[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멕시코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체하기 위해 지난해 합의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의 의회 비준 절차를 서두르기로 했다.
30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USMCA를 30일 후에 의회에 제출할 수 있게 하는 행정 절차를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매체는 의회에 USMCA 협정 이행을 위한 행정조치계획(SAA, Statement of Administrative Action)을 보내는 것은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의 경고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펠로시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민주당이 백악관과 USMCA에 대한 논의를 더 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행정조치계획안을 보내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지만, 백악관은 의회 비준 표결을 밀어붙이기로 한 것이다.
백악관 내에서는 펠로시 의장의 입장대로 비준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펠로시 의장의 무모한 시간 끌기를 막을 필요가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또 다른 정책 성과를 빨리 만들어내야 한다는 시급함에 비준 절차 강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멕시코에서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대통령이 이날 중 USMCA 비준 관련 자료를 상원에 제출할 것이라며 상원의 조속한 비준을 촉구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암로 대통령은 USMCA가 투자를 활성화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상원이 반드시 승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암로 대통령이 소속된 모레나(국가재건운동)와 연정 세력이 상원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USMCA는 무난히 상원 비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를 철폐하면서 캐나다는 이미 지난 27일 하원에 USMCA 비준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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