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내 재해·재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종합 훈련을 2019년 을지태극연습의 일환으로 시민과 함께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을지태극연습은 국가위기상황 및 전시·사변과 같은 비상사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연 1회 정부가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안전 대비 훈련이다. 작년까지는 을지연습이었으나 올해는 을지태극연습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번 훈련은 30일 오후 1시부터 1시간 동안 4호선 미아역에서 진행된다. 대합실에서 테러범이 설치한 폭발물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는 상황이다. 폭발물이 터지면 역 직원이 화재를 초동 진압하고 부상자 및 재난 취약계층인 어린이를 먼저 대피시킨다. 이후 유관기관의 협력을 받아 본격적인 화재 진압 및 인명 구조에 나선다.
공사·소방·경찰·군부대·구청을 비롯한 8개 유관기관 및 시민을 포함해 총 인원 280여명이 참여한다. 폭음탄 설치, 연기 발생, 부상자 이송 훈련 등 실제 상황과 최대한 유사한 환경을 마련해 진행한다. 첨단 장비(헬멧 카메라, 빔 프로젝터)를 활용해 훈련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역사 내 설치된 현장지휘소에서 볼 수 있다.
재해에 취약한 계층 중 하나인 미취학 아동 30명이 지하철 훈련 사상 처음으로 함께 훈련에 참여한다. 미취학 아동은 역에서 폭발물 테러가 발생했을 때 구호용품 보관함에서 물을 적신 손수건을 직원에게 받아 대피하는 과정을 함께 할 예정이다.
을지태극훈련 시간에도 열차는 정상적으로 운행한다. 전동차 내 안내방송으로 시민들에게 훈련 실시를 알린다.
서울교통공사는 을지태극연습 외 서울 지하철 내 각 역에서 다양한 재난 상황을 가정해 매년 안전 훈련을 4회(유관기관 합동 훈련 1회, 자체 훈련 3회) 실시하고 있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비교적 혼잡하지 않은 시간대에 훈련을 진행하지만 원활한 진행을 위해 해당 역을 이용하는 시민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함께 안전 훈련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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