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 기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과의 불화설이 또 불거져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일본 방문 당시 볼턴 보좌관의 발언을 모조리 반박하면서 두 사람 간 갈등이 분명히 드러났고, 일각에서는 내년 미국 대선 캠페인이 시작되기 전 볼턴 보좌관이 경질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확대회담에 참석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고위관리를 인용해, "볼턴 보좌관에게 맡겼다면 지금 4개의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석 발언을 전했다.
볼턴 보좌관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라고 주장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북한이 작은 무기들을 쏘아올려 내 사람들 중 일부가 걱정하고 있지만 나는 아니다”라고 밝히는가 하면 27일(현지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북한이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하지 않았다며 볼턴 보좌관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또한 볼턴 보좌관이 줄기차게 이란 정권 교체를 주장하고 있는 데 반해,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정권 교체 없이도 위대한 국가가 될 기회가 있다”며 “우리는 정권 교체를 원하지 않는다. 핵무기가 사라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NYT는 볼턴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일정 중 국빈 만찬에 동석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귀국길에 오르는 대신 아랍에미리트(UAE)로 이동한 사실에도 주목했다.
NYT는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정책을 운용할 여지를 넓히는 데 볼턴 보좌관의 강경 태도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사석에서는 개인적으로 볼턴 보좌관에 대한 비호감을 숨기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최근 공화당 유대인 연합회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지지자 중 한 사람에게 볼턴 보좌관에 대한 견해를 물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관을 교체할지 여부를 고민할 때 사석에서 측근들에게 의견을 구한다고 NYT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현재 볼턴 보좌관과의 분위기가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이 경질되기 전 상황과 비슷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 선거운동에 돌입하기에 앞서 볼턴 보좌관을 교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