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신흥지수 정기변경 이슈 여파 지속
외국인 1742억원 순매도...최근 4일간 1.4조 ‘팔자’
1% 이상 빠진 코스닥도 하루만에 700선 내줘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정기변경 이벤트로 대규모 외국인 물량이 쏟아지는 가운데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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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9일 오전 코스피 지수 추이 [자료 = 키움HTS] |
29일 코스피 지수는 오전 9시58분 현재 전날보다 26.51포인트(1.29%) 내린 2022.32로 거래중이다. 코스피가 2020선까지 밀려난 것은 종가 기준 지난 1월8일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이날 코스피 조정은 MSCI 신흥시장(EM) 지수 편입 비중 조정에 따른 외국인 리밸런싱(재조정) 매물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7189억원의 ‘매물 폭탄’을 쏟아냈던 외국인은 이날도 1742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최근 4거래일 누적 순매도액은 1조4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이날 새벽 마무리된 뉴욕증시가 미·중 무역분쟁 우려로 하락세로 마감한 것 역시 악재가 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0.9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84%, 0.39% 하락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에 유럽발(發) 정치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며 “유로화 약세가 달러 강세를 촉진하면서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외국인 매물을 소화하며 추가 하락을 방어하는 양상이다. 전날 6227억원을 순매수한 기관은 이날 688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이고, 개인 역시 141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하락했다. 시총 1위 삼성전자가 1.88% 하락한 것을 비롯해 SK하이닉스(-0.30%), 현대자동차(-2.20%), 삼성전자 우선주(-1.77%), 셀트리온(-1.08%), LG화학(-0.77%), 신한지주(-3.75%), SK텔레콤(-0.59%) 등이 내렸다. 상위 10위권에서는 현대모비스(0.69%)와 포스코(0.21%)만이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업종별로도 모든 종목이 하락 중이다. 전기전자(-1.68%), 기계(-1.60%), 금융업(-1.46%), 보험(-1.29%), 유통업(-1.21%), 제조업(-1.18%), 의약품(-1.10%)이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한편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7.65포인트(1.09%) 내린 695.11로 하루 만에 700선 밑으로 밀려났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