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선거벙커처럼 여론 선동‧선거 기획 의심”
“대북담당 기자 동석, 북풍정치 반복될까 의심”
“기밀누출 빌미 삼아 야당 재갈 물리기 탄압”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서훈 국정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만찬 회동에 대해 29일 정치적 중립 의무가 고도로 요구되는 공직자 의무를 위반한 서 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서 열린 한국당 국정원 관권선거 의혹 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마치 지하 선거벙커와 같이 여론을 움직이고 선거를 기획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정치 퇴보의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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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5.22 leehs@newspim.com |
나 원내대표는 “왜 정보기관장의 부적절한 만남 해명을 기자로부터 대신 들어야 하나. 총선 얘기는 없었다고 하지만 시간, 여건 상 여전히 (양정철 원장과) 독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대한민국 최고 정보 권력자와 민주당 총선실세의 어두운 만남에서 우린 당연히 선거공작 냄새를 맡을 수밖에 없다. 의례 살생부, 사찰 등 단어가 떠오른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기자와의 동석 역시 또다른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며 “해당 기자는 대북 담당 기자라고 한다. 대북정책 관련 핵심정보는 국정원장으로 모인다. 정권 지지율이 떨어지고 위기가 닥치면 북한 관련 이슈를 키워 여론을 휩쓰는 복소리정치, 북풍정치가 내년 선거에서 또다시 반복되는 것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한국당 의원들의 국정원 방문 당시 서 원장과의 면담 불발에 대해서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국정원장은 도망갈 때가 아니라 부적절한 만남에 대해 국민 앞에 떳떳이 밝혀야 될 것”이라면서 “민주당도 정보위원회 소집에 응하지 않고 있다. 결국 이런 반대가 모두 떳떳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외교기밀 누출과 관련해서는 “기밀 유출을 빌미 삼아 문 정권이 야당 재갈 물리기 탄압이 계속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미 FTA 통상 협정문이 3급 기밀로 분류됐다가 농민단체 소송에서 공개된 사례 △2006년 최재천 열린우리당 의원이 NSC 회의록을 공개했으나 아무런 형사 조치가 없었던 사례 △전임 정권 캐비넷 열어 청와대 기록물이자 기밀을 들춰낸 사례 등을 언급하며 “남이 하면 유출, 내가 하면 폭로”라고 비판했다.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