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으로서 민생파탄 책임감 무겁게 느껴”
“여당, 책임 전가 위해 프레임 씌우기 혈안”
서훈‧양정철 회동에 “부적절…만난 이유 밝혀야”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7일 “파탄 나는 민생 현장에 제1야당으로서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면서도 “국회 파탄의 원인에는 청와대와 여당에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열린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을 힘으로 밀어붙인 데에 헌법 수호세력으로써 당연히 맞설 수 밖에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5.24 kilroy023@newspim.com |
나 원내대표는 “꽉 막힌 정국에서 제1야당인 한국당이 누차 국회 정상화를 위해 많이 양보하고 제안했다”며 “결국 저희 논의와 제안에 대해 여당이 진지하게 국회 정상화 의지가 있느냐는 물음에 저 스스로 아니라는 답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국회 정국 책임을 오히려 야당에 전가하면서 프레임 씌우기에만 혈안이 되어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여당은 집권은 하되 책임 없는, 한마디로 집권야당의 태도를 계속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여당이 야당을 국정 동반 파트너가 아닌 궤멸해야 하는 집단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하루 빨리 국회를 정상화하자는 저희의 얘기에 진지하게 화답하지 않고 있는 여당이 여당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야당에게 밀리면 안된다’는 모습으로 야당을 경쟁상대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본인들이 국정에 대한 책임감을 갖기를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희상 국회의장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의장이 국회 파국에 대해 본인은 관계 없는 사람인 것처럼 하는데 심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파탄의 주요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문 의장이다. 반드시 국회 정상화 과정에서 한국당에 유감 표시를 할 것과 국회 사무처 동원해 일삼은 불법과 편법을 원점으로 돌리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서훈 국정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회동에 대해 “누가 봐도 부적절하다. 사적 만남이라는 말은 누가 봐도 변명”이라며 “청와대발 권력형 공천 칼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당내 충성 경쟁을 위해 공천 실세를 만나는 것 아닌가. 서훈 원장은 왜 양 원장을 만났는지 밝히고 논란을 빚은 것에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 정보위원회를 열어 서 원장을 불러야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검토는 해보겠으나 국회 정상화 문제와 연관돼있다. 우리당 정보위원들과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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