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범 소장 “수도권 골프장의 입장료가 계속 상승”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골프장 입장료의 경우 수도권이 가장 비싸고 호남권은 가장 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최근 발간한 ‘레저백서 2019’에 따르면, 대중골프장의 비싼 골프장 10개소중 7개소가 수도권에 입지해 있는 반면, 싼 골프장 10개소중 9개소가 호남권에 위치해 있다. 회원제 골프장 역시 비싼 골프장 10개소중 10개소 모두가 수도권에 있지만, 싼 골프장 10개소중 5개소는 호남권에 입지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도권에 입지해 있는 골프장들은 골프인구가 풍부한 데다, 접근성도 좋기 때문에 입장료가 비싸다. 반면 호남권에 입지해 있는 골프장들은 골프인구가 적고 중견기업들도 적으며, 특히 골프장수가 급증하면서 수도권 등 외지에서 왔던 골퍼들이 호남권에 적게 유입되면서 입장료가 싸다. 이에 따라 수도권 골프장의 입장료는 계속 올라가는 반면, 호남권 골프장의 입장료는 정체 내지 하락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자료= 레저백서 2019] |
대중골프장의 입장료를 비교해보면, 수도권의 토요일 입장료는 평균 20만9000원으로 호남권의 14만원보다 6만9000원 비싸다. 회원제의 수도권 비회원 토요일 입장료는 평균 24만8000원으로 호남권의 16만원보다 8만8000원 비싸다. 2014년과 비교하면, 회원제의 수도권 비회원 토요일 입장료는 18.2% 상승했지만 회원제의 호남권 비회원 토요일 입장료는 6.1% 하락했다.
대중제와 회원제 골프장수를 보면, 수도권은 85 : 76개소로 비슷하지만 호남권은 59 : 11개소로 대중골프장수가 호남권 전체(72개소)의 81.9%로 절대적으로 많다. 호남권에서는 입장료가 싸고 부킹이 수월하기 때문에 회원제 골프장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호남권에서대중제로 전환한 골프장수는 14개소인데 전체 70개소의 20%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이용객수 비중도 수도권은 2014년 36.1%에서 지난해에는 36.6%로 높아졌지만 호남권은 같은 기간에 12.7%에서 11.6%로 낮아졌다.
대중골프장의 최고·최저 입장료 10개사를 보면, 최고 입장료를 받는 대중골프장은 경남 남해에 있는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으로 토요일 입장료가 39만원에 달한다. 두번째로 비싼 골프장은 미래에셋그룹에서 운영하는 강원도 홍천의 블루마운틴CC로 토요일 입장료가 34만원이다. 반면 입장료가 가장 싼 골프장은 나주부영·스파힐스CC로 토요일 입장료가 각각 11만원인데, 카트피·캐디피를 포함하면 사우스케이프에서 한번 치는 돈으로 나주부영CC에서는 4번 정도 칠 수 있다.
[자료= 레저백서 2019] |
다음으로 회원제 골프장의 최고·최저 입장료 10개사를 보면, 최고 입장료를 받는 회원제 골프장은 인천에 있는 잭니클라우스CC로 토요일 입장료가 36만4000원에 달하고 있다. 두번째로 비싼 골프장은 효성그룹에서 운영하는 경기도 이천의 웰링턴CC로 토요일 입장료가 33만원이다. 반면 입장료가 가장 싼 골프장은 고은CC로 토요일 입장료가 13만원에 불과하다.
서천범 소장은 “수도권 골프장의 입장료가 계속 오르면서 수도권 골퍼들을 지방 골프장으로 이동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골프장 이용객수가 줄어들면서 입장료를 인상시키기보다는 비용절감을 통한 수지를 확보하는 경영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세금혜택을 받는 대중골프장이 회원제보다 높은 입장료를 받는 건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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