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무당집에서 태어난 소희(정은지)에게는 귀신을 보는 능력이 있다. 본인은 이를 애써 부정하고 살지만, 대학 입학 후 가입한 동아리는 초자연 미스터리를 분석하는 0.0MHz다. 소희가 들어온 후 0.0MHz 멤버들은 우하리의 한 흉가를 찾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일들을 마주한다.
영화 '0.0MHz' 스틸 [사진=스마일이엔티] |
영화 ‘0.0MHz’는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은 포털사이트 다음에 연재돼 1.2억뷰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2018년 개봉해 267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공포영화의 부활을 알린 영화 ‘곤지암’ 탄생의 시초이자 모티브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곤지암’을 자주 떠올리게 한다. 대학생들의 흉가 체험이란 기본 플롯부터 주요 캐릭터들까지 많은 게 유사하다. 차별점이라고 한다면, ‘곤지암’과 달리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거다. 하지만 이 지점은 ‘곤지암’의 강점이었다. 강점은 뺐는데 그걸 채울 만한 게 없다. ‘곤지암’의 아류작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곤지암’을 떼놓고 봐도 기시감이 크다. 처음부터 끝까지 공포 장르의 클리셰를 답습한 탓이다. 무당 굿이나 인형 강령술 등 그간 공포영화에서 사용한 장치들을 그대로 가져와 엉성하게 연결했다. 여기에 황당할 만큼 작위적인 엔딩은 관객을 더욱 힘빠지게 만든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플러스 요인이 되지 못한다. 기대했던 정은지는 제 몫을 못해낸다. 그간 드라마를 통해 밝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줬던 그는 소희를 통해 연기 변신을 꾀했다. 도전 정신은 높이 사지만, 곧 잘하던 연기력이 퇴화한 걸 보면 어울리는 옷은 아닌 듯하다. 이성열(인피니트 성열, 상엽 역)은 원래 연기에 일가견이 없던 연기돌이다. 기대가 없으니 실망할 것도 없다. 오는 29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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