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나지란 공항을 겨냥한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후티 운영 매체 알 마시라 TV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 마시라 TV는 후티 반군은 공항의 전투기 보관 격납고를 목표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공격이 22일 이뤄졌는지 또는 그 이전에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AP통신은 공격이 21일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후티와 사우디의 무력 공방이 최근 들어 잦아지고 있다.
지난 14일 후티 반군은 드론을 동원해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시설을 공격했고, 이에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각각 14일과 16일 예멘 알-달레와 수도 사나에 보복 공격을 가했다.
지난 20일에는 후티가 사우디 메카에 두 차례의 미사일을 발사해 이를 요격했다고 사우디는 발표했다. 하지만 후티는 20일 공격을 부인했다.
사우디는 미국의 우방이고, 후티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만큼 양측의 충돌은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으로도 여겨지고 있다.
중동에서 이란과 미국의 갈등은 날로 심화하는 형국이다.
미국이 지난달,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예외 조치를 더이상 용인하지 않고, 이란의 원유 수출을 틀어막겠다고 선포하자, 이란은 핵협정 준수 일부 중단을 선언함과 동시에 중동 산유국의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미국은 중동에 주둔 중인 미군에 대한 이란의 위협을 우려, 걸프 지역에 항공모함과 폭격기 'B-52' 등을 파견했다.
예멘 수도 사나에 위치한 공장이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공습에 의해 피해를 입은 모습.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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