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경제의 내수를 지탱하는 한 축인 설비투자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기업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기계수주가 2분기 연속 감소했기 때문이다.
일본 내각부가 22일 발표한 1Q(1~3월) 기계수주 실적은 전기비 3.2% 감소한 2조5278억엔(약 2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Q(2018년 10~12월)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특히 제조업으로부터의 수주가 전기비 7.7% 감소하며 부진했다. 당초에는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감소폭은 예상보다 크게 확대됐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경제 둔화가 영향을 미치면서 전기기계와 정보통신기계 등의 수주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내각부는 2Q(4~6월)에는 기계수주가 전기비 15.7%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조사 시기가 3월 말이었기 때문에 5월 들어 다시 격화된 미중 무역마찰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예상대로 결과가 나올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노린추킨(農林中金) 종합연구소의 미나미 다케시(南武志) 수석연구원은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Q 기계수주 전망은 다소 낮춰 봐야 할 것”이라며 “올해 기계수주는 저조하게 추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비투자는 지난 2012년 12월부터 시작된 일본의 경기 확장세를 견인해 왔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수출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설비투자마저 힘을 잃게 되면 경기 확대가 조기 종료될 우려가 있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된 3월 기계수주는 전월비 3.8% 증가한 8688억엔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제조업은 11.4% 감소하며 2개월 연속 마이너스였지만, 비제조업이 13.4% 증가하며 제조업 부진을 상쇄했다.
화낙의 산업용 로봇 공장.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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