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가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9월 제재 위반으로 미국이 압류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 호를 즉각 반환할 것을 미국에 요구했다.
김 대사는 이날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같이 주장했다.
김 대사는 특히 지난 9일 미국이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압류한 것은 불법 행위라고 규정하고 이 같은 행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사는 “이것은 북한에 대해 극도로 적대적인 행위”라면서 불법적이며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9일 미 법무부는 미국과 유엔 제재를 위반하고 불법으로 북한산 석탄을 운송해 왔다며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압류해 미국 영해로 이동시켰다. 지난 14일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에 와이즈 어니스트를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기자회견 내내 김 대사는 한 나라의 자산은 다른 나라의 관할이 돼서는 안 된다면서 미국이 이 같은 국제법을 준수하지 않았으며 북한의 법이 시행되는 화물선에서 미국이 주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 대사는 이 같은 미국의 행동이 최대 압박 수단을 통해 북한의 무릎을 꿇게 하려는 것이라고 꼬집고 지난해 6월 12일 새로운 양자 관계 구축을 약속한 북미 공동 합의문을 거부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후 김 대사는 지난 20일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을 강도 국가라고 묘사하면서 한반도 안정을 위한 긴급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김 대사는 미국의 와이즈 어니스트 호 압류가 앞으로 북미나 남북 관계에 미칠 영향이나 유엔 제재가 북한에 미친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북한에 억류됐다 고국으로 돌아온 후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에 대해 사과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하는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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