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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트럼프 증산 요구에 ‘모르쇠’…올해 감산 유지 전망

기사입력 : 2019년05월21일 10:00

최종수정 : 2019년05월21일 10:00

OPEC+ 회의 7월로 연기될 수도…로이터는 "OPEC+ 감산 '축소' 고민"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증산 요구를 뒤로하고 올해 감산 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각) CNBC 등에 따르면 OPEC 회원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비회원국은 감산 정책을 통해 수급 균형을 계속 맞추고 유가를 안정시키려 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전미총기협회(NRA) 연차 총회에 참석, 연설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 로이터 뉴스핌]

지난 주말 JMMC(산유국 장관급 모니터링 위원회) 회의에서도 OPEC 등은 감산 연장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OPEC 회원국 및 비회원 산유국이 지난 1월부터 하루 120만 배럴 감산 정책을 펼치면서 유가는 올해 들어 20달러 정도가 올랐다.

만약 오는 6월 말 OPEC 회의에서 감산 정책을 유지한다면, 이는 지난 가을부터 증산을 외쳐 온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두 차례나 무시하는 셈이 된다.

감산 정책이 유지될 경우 유가는 6개월래 최고 수준인 배럴당 63달러 부근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때문에 경기 개선에 정책 방점을 찍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는 더욱 불편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CNBC는 이란이나 베네수엘라 등 OPEC 회원국에 가혹한 제재 조치에 나서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정책 자체도 유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으며, 미국이 우방으로 여기는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UAE)도 증산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주말 JMMC에서는 OPEC에 대한 권고 조치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발표된 성명에는 산유국들의 석유 공급이 일일 120만배럴보다 더 많은 수준으로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JMMC는 이어 감산 지속 결정에 앞서 OPEC이 석유 시장 분석 자료를 추가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JMMC는 석유시장 여건이 상당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는데, 매체는 글로벌 경제 성장이나 석유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은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지속하고 이란과의 갈등 등 중동 위기를 부채질하는 미국의 대외 정책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UBS 상품 애널리스트 지오반니 스타우노보는 산유국들이 한 달 더 관련 데이터를 지켜보기 위해 6월로 예정됐던 OPEC 회의가 7월로 연기될 수도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OPEC 등 산유국들이 감산 규모를 일일 120만배럴에서 90만배럴 정도로 낮추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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