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0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난 1월부터 하루 120만 배럴의 감산을 진행해 온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이 다음 달 회의에서도 감산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유가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지만 장 후반 일부 상승폭을 반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34센트(0.5%) 상승한 63.10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WTI 선물은 지난 1일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63.81달러를 터치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은 24센트(0.3%) 내린 71.97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감산 정책 유지 신호를 보내며 상승 압력을 받았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전날 OPEC 회원국 및 비회원 간 원유 재고를 완만하게 줄여야 한다는 것이 컨센서스라고 설명했다.
트래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부대표는 로이터통신에 “커다란 것이 아직 나오지 않아서 유가 상승분이 시장에서 되돌려지고 있다”면서 “시장은 앞서 나가길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 사우디 제다에서 열린 공동감산감독위원회(JMMC) 회의에서는 별다른 권고 사항이 나오지 않았다. 수하일 알 마즈루에이 아랍에미리트(UAE) 에너지 장관은 앞서 기자들에게 산유국들이 감산 완화가 바른 방향이 아니라고 말해 정책 유지에 힘을 실었다.
OPEC의 자료에 따르면 선진국의 원유 재고는 3월 전월 대비 330만 배럴 증가해 5년 평균치보다 2280만 배럴 많았다.
이란을 둘러싼 중동 지역의 긴장감 역시 유가를 지지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싸움을 원한다면 그것은 이란의 공식적인 종말이 될 것이라며 위협의 강도는 높였다. 이란 정부 역시 전쟁 위협을 중단하고 이란을 존중하라고 맞대응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요즘은 현재 시장이 지정학적 요인에 의해 움직이고 있어 우리가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의미 있게 줄어들 때까지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은 세계 성장 및 재고에 대한 우려를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TI 선물.[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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