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7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주간 기준으로는 오름세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센트(0.2%) 내린 62.7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은 41센트(0.6%) 하락한 72.2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중국 언론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중국을 강하게 할 뿐이며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 유가는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증폭되며 상승했다. WTI와 브렌트 유가는 이번 주 각각 1.7%, 2.0% 올랐다.
이란은 이날 이란이 쉽게 중동에 배치된 미국의 군함을 타격할 수 있다며 긴장감의 수위를 높였다. 다만 별도로 이란 외무부는 이날 이란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펌프장 공격을 지시했다는 사우디 정부의 주장을 부인했다.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로이터통신에 “국내적이나 세계적으로 원유시장이 균형 잡혔다고 봤지만, 유가는 종종 작은 군사적 사건이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을 만들어 내는 페르시아만의 전개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SPI 자산 운용의 스티븐 이네스 전략가는 “미국이 상당한 군사력을 배치하며 긴장감이 높을 때 이란의 실수나 전략적 실수는 중동의 일촉즉발 상황에 불을 붙일 수 있다”면서 “이처럼 긴장감이 높으면 공급 측면의 위험이 많다”고 진단했다.
한편 유전 정보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스는 이번 주 미국에서 가동 중인 원유 채굴 장비가 3개 감소한 802개로 1년 전 844개보다 감소했으며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라고 밝혔다.
WTI 선물.[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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