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프로그램서 최고의사결정권자 책임 강조
"이 부회장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결정해야"
"동일인 지정 제도 개선…재계 의견 수렴"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삼성그룹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어떻게 새로운 사업을 만들지에 관해 적극적으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상조 위원장은 20일 오후 KBS 1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해 "이런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께서 적극적으로 결정하고 자신의 결정을 국민에게 설명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상조 위원장은 "20년 이상 시민운동을 하면서 우리나라 기업을 지켜보고 얻은 결론은 그룹 내부에서 법률적 위험 관리에만 매몰되는 경우 결코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최고의사결정자가 지배구조와 비즈니스 모델에 관해서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때만 그 기업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롭게 나아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사립유치원 관련 기관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2.22 pangbin@newspim.com |
김 위원장은 '성공은 자만을 낳고 자만은 실패를 낳는다'는 인텔 공동창업자 앤드 그로버 전 회장의 자서전 문구를 소개하며 이 부회장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삼성은 과거에 놀라운 성공을 이뤘지만 거기에 머물면 실패의 원인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삼성을 만드는 것은 이재용 부회장 책임이고 스스로 결정 내리고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 동일인(총수) 지정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공정위는 매해 5월 공시대상기업집단을 발표하며 그룹 총수도 발표한다
김 위원장은 "동일인 지정을 현실과 조금 더 부합하도록 개선하겠다"며 "재계 의견 등을 수렵해서 현실과 맞는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공정위가 대기업 총수를 지정한다는 잘못된 인식이 있다"며 "재벌 시책의 적용 범위를 정하기 위해 동일인을 정할 뿐 재벌 그룹의 최고 의사 결정자가 누구인지는 그룹이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재벌개혁 의지가 후퇴했다는 진보 진영 지적에는 "재벌 개혁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의지는 흔들리지 않게 가야 하나 그 방법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진보 진영이 과거 기억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김 위원장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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