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지난달 신규 수주가 단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와 3월 에티오피아에서 발생한 737 맥스 추락 사고에 따른 파장이 지속된 결과다.
탑승자 157명 전원의 생명을 앗아간 에티오피아항공 사고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주요국 항공업계가 에티오피아에서 발생한 참사 이후 737 맥스 운항을 중단한 가운데 다른 기종으로 충격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15일(현지시각) 보잉은 지난달 항공기 신규 수주가 한 건도 없었다고 발표했다. 두 건의 추락 사고로 총 346명의 생명을 앗아간 737 맥스뿐 아니라 787 드림라이너와 777 등 주요 제품의 신규 주문이 일제히 마비됐다.
3월 수주가 급감한 데 이어 737 맥스 추락으로 인한 파장이 더욱 확대된 셈이다. 737맥스 이외 다른 기종은 안전 문제가 보고된 사실이 없지만 항공사들은 경계감을 늦추지 않는 움직임이다.
737 맥스 운항 중단이 주요국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사태의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월가 애널리스트의 경고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의 필립 배걸리 신용 애널리스트는 CNN과 인터뷰에서 “737 맥스의 문제가 다른 제품의 판매에 타격을 주고 있다”며 “일부 항공사는 두 건의 참사에 따라 보잉이 제품 가격을 인하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노르웨이 항공과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등 일부 항공사는 보잉에 737 맥스 운항 중단에 따른 보상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한편 월가는 보잉이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한 중국의 집중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37 맥스 추락과 관세 전면전이 보잉에 이중 압박을 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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