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이어 차세대 LCD 전략 강화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TV 시장이 교체 수요 둔화로 성장세가 제한적인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까지 더해지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마이크로 적·녹·청(RGB) 등 프리미엄 TV 기술을 앞세워 시장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 중국 추격 속 '마이크로 RGB'로 승부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TV 제품군에 마이크로 RGB 기술을 적용한 라인업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기존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차세대 액정표시장치(LCD) 기술을 적용한 제품군을 강화해 시장 주도권을 지킨다는 구상이다.
마이크로 RGB는 LCD 패널 백라이트에 초소형 RGB LED를 적용해 밝기와 색상 제어를 정밀하게 구현한 기술이다. 기존 LCD TV가 백색 LED와 컬러 필터를 통해 색을 구현하는 방식이라면 마이크로 RGB는 RGB LED를 광원으로 사용해 색 표현력을 높이고 명암 표현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화질 경쟁력을 강화하면서도 대형화와 가격 측면에서 유리한 프리미엄 LCD 기술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최근 중국 TV 업체들의 빠른 시장 확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 TV 업체들은 그동안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왔다. 최근에는 기술력과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까지 확대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TCL의 글로벌 TV 출하량 점유율은 16%로 삼성전자(13%)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하이센스도 같은 기간 삼성전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전체 시장의 15%로 1위를 유지했다. TCL은 13%, 하이센스는 12%, LG전자는 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 업체들의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 저가 제품 중심의 물량 공세에서 벗어나 기술 경쟁력과 브랜드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진입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TCL은 일본 소니 TV 사업부와 합작 회사를 설립할 예정으로 알려졌으며, TCL이 지분 51%를 확보해 사실상 사업을 흡수하는 구조가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TCL의 생산 경쟁력과 소니 브랜드 파워가 결합할 경우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삼성전자, 마이크로 RGB 앞세운 프리미엄 LCD 전략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러한 마이크로 RGB 기술을 활용한 프리미엄 LCD TV를 통해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RGB 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LCD TV를 통해 시장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회사는 지난해 8월 115인치 마이크로 RGB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 데 이어 지난 1월 CES 2026에서 55·65·75·85·100인치 등 다양한 크기의 2026년형 마이크로 RGB TV 라인업을 공개하며 제품군 확대에 나섰다. 초대형 TV 중심이던 제품군을 다양한 크기로 확장하며 프리미엄 LCD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어두운 영역과 밝은 영역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로컬 디밍 기술을 통해 깊은 검은색과 높은 밝기를 동시에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기반 화질·음질 개선 기술과 다양한 AI 서비스 연동을 통해 사용자 경험도 강화하고 있다.

◆ LG전자, 올레드 기술 접목한 마이크로 RGB 공개
LG전자도 마이크로 RGB 기술을 적용한 '마이크로RGB 에보(evo)'를 공개하며 프리미엄 LCD 시장 대응에 나섰다. 이 제품은 마이크로 RGB 기술과 OLED TV에서 축적한 정밀 광원 제어 기술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최신 '알파11 AI 프로세서'를 적용해 밝기와 명암을 세밀하게 제어하고 화질 처리 성능을 높였다. LG전자는 OLED를 최상위 제품군으로 유지하면서 마이크로 RGB TV를 통해 프리미엄 LCD 시장 대응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TV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다만 OLED 등 프리미엄 TV 시장은 여전히 안정적인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