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발생한 두 건의 보잉 737 맥스8 항공기 추락 사고로 인한 손실액이 1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국 항공사의 맥스 운항 중단이 지속되는 가운데 보잉은 올해 실적 전망치를 내놓지 못했고,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보잉 항공기 제조 현장 [출처=블룸버그] |
24일(현지시각) 보잉은 주력 상품인 737 맥스 기종의 운항 중단 사태로 인해 10억달러 이상 매출 타격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이날 보잉이 발표한 1분기 매출액은 118억달러로 전년 동기 129억달러에서 11억달러 감소했고, 이는 대부분 맥스 출하가 동결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 급감한 23억5000만달러로 파악됐고, 주당순이익 역시 13% 줄어든 3.16달러에 그쳤다.
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보잉은 두 건의 대규모 참사의 원인이 시스템 결함으로 밝혀진 데 따라 737 맥스의 제작 변경이 불가피하고, 이로 인해 앞으로 수 년간 10억달러 가량의 비용 상승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보잉은 앞서 제시했던 2019년 실적 전망치를 취소했다. 맥스 사고의 충격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보잉은 새로운 2019년 매출 및 이익 전망치를 제시하지 못했다. 맥스의 정상 운항 및 출하 시기와 매출 회복 속도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서 보잉이 발표한 항공기 판매 실적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월 737 맥스의 신규 주문이 단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잉은 당분간 실적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자사주 매입 계획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맥스 추락 사고 이후 희생자 가족 및 주주들의 줄소송에 시달리는 보잉은 최근 이사회 물갈이 압박을 받는 상황이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월가 애널리스트를 인용, 맥스의 운항 재개가 언제 이뤄질 수 있을 것인지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소프트웨어 안전성에 대한 미 연방항공청(FAA)의 최종 승인이 이뤄져야 하고, 해외 감독 기관 역시 자체적인 시스템 결함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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