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협의체에는 "아직 건의나 제안 들어오지 않았다"
靑, 3당 협의체보다 5당 여야정 상설협의체에 무게
"5당 약속 쉽께 깨지면 앞으로 무슨 합의 하겠나"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청와대가 최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정국 해법으로 제기되고 있는 원내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를 대상으로 한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히면서도 "우선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5당을 기본으로 한 여야 상설협의체에 힘을 실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5일 청와대 기자실을 찾아 "민주당에서 한국당이 추가경정예산이나 국회 현안 해결에 대해 확답을 한다면 대통령께 교섭단체 3당이 의견을 모아 대통령에게 건의할 수 있다는 말씀을 한 것"이라며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는 5당이 기본인데 (민주당 제안은)막힌 정국을 뚫기 위한 건의"라고 해석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대통령. [사진=청와대] |
핵심 관계자는 "당에서는 여러 가지 제안과 아이디어들이 오갈 수 있고, 협상을 해야 하는 주체이기도 하다"며 "이것이 결정되고 요청이 들어오면 검토와 결정이 있을 것인데 아직 그런 건의나 제안들은 들어오지 않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는 기존 5당이 합의했던 사안이므로 조속히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최소한의 신뢰와 최소한의 약속의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계자는 "융통성을 발휘한다는 것도 결국 약속이라는 튼튼한 기둥이 세워져야 그 위에 다양한 모양의 건물을 만들 수 있다"며 "기존에 어렵게 5당이 합의한 약속이 반드시 지켜지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런 약속들이 쉽게 깨져버린다면 앞으로 무슨 약속을 할 수 있고, 무슨 합의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한번 한 약속은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최근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측은 한국당이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여야정 합의체의 형식을 국회 교섭단체인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만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는 기존 합의인 5당을 대상으로 한 여야정 상설협의체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더욱이 민주당에 우호적인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등이 3당을 대상으로 한 협의체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3당을 대상으로 한 협의가 현실화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