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단체 3당 협의체 형식 갖춰달라"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 특집 대담에서 '여야정 협의체' 및 ' 여야 대표 회동'을 강조한 가운데, 한국당에서는 냉소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특히 나경원 원내대표는 "한국당을 들러리 세우는 여야정합의체는 인정할 수 없다"면서 "5당이 아닌 3당 교섭단체로 구성된 여야정 합의체를 요구한다"고 잘라 말했다. 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정 상설국정협의체를 사실상 거부한 셈이다.
나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 및 북핵외교안보특위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그동안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청와대에도 전달했는데, 5당 여야정 협의체는 생색내기 구색맞추기 협의체"라고 비판했다.

그는 "114석의 의석을 가진 한국당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협의체"라면서 "여야정 협의체는 입법부와 행정부가 긴밀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행정부가 하고 싶은 일을 힘있게 추진하고 입법부도 의사를 경청해 잘못된 것을 견제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자는 것인데 그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현재 청와대와 여당은 6석을 가진 정당(정의당)이나 114석을 가진 정당(한국당)을 똑같이 취급하고 있다"며 "교섭단체 정당들로 이루어진 3당 여야정협의체를 요구한다. 협의체를 이야기 하려면 형식부터 갖추고 말씀해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회의에서도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2주년 특집 대담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대담을 보니 안타깝게도 남은 3년의 임기가 지난 2년과 다를 것 없다고 생각된다"면서 "세트장 안에서 진행된 대담처럼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이 아직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서 대통령 생각은 그 안에만 머무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1야당을 인정하지 않는 범여권협의체는 대화했다, 소통했다는 변명을 하려 하는 구색맞추기"라면서 "이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 독선적인 패스트트랙을 멈춰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jh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