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주 흐지부지된 베네수엘라 군사 봉기 시도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오는 7일(현지시간) 연설을 통해 베네수엘라 군에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6일 보도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통신이 인용한 미국 고위 행정부 관리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7일 오후 3시 25분(한국시간 8일 오전 4시 25분) 국무부에서 진행하는 '미주사회(Americas Society)' 관련 연설에서 이같은 발언을 할 계획이다.
다만 이 고위 관리는 펜스 부통령이 베네수엘라 군에 새 '당근'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말하게 될지 대해선 알리지 않았다. 그는 "펜스 부통령은 사람들이 옳은 일을 향해 간다면, 기회가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렇게 연설을 통해 군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한편, 베네수엘라 사법부에는 추가 제재를 할 것이라고 압박할 계획이다.
이 관리는 펜스 부통령이 미국은 추가적으로 베네수엘라 대법원에 있는 25명의 치안판사에게 제재를 조만간 가할 것이라고 경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재무부는 메이켈 모레노 베네수엘라 대법원장과 사법부 주요 인물 7명에 제재를 부과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이 이같은 연설을 계획하고 있는 것은 지난주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난 후안 과의도 국회의장의 군사 봉기 시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당시 과이도 의장은 대규모 거리 시위를 예고하면서, 이 시위가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할 "마지막 단계"라며 군의 봉기를 독려했지만 민간인만 다수 참여했을 뿐 군에서 대규모 병력 이탈의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의 지지를 받는 과의도 의장은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며 마두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월 과의도 의장은 마두로 대통령의 작년 재선은 불법이라며 권력 강탈자가 집권하면 국회의장이 국가지도자가 된다는 헌법 조항을 근거로, 자신이 임시 대통령이라고 선언했다.
펜스 부통령의 연설은 지난주 베네수엘라 거리 시위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재조정한 대(對)베네수엘라 전략을 가늠할 첫 기회라고 로이터는 의미를 부여했다.
펜스 부통령은 7일 연설에서 베네수엘라 국민에 대한 새 원조와 마두로 대통령이 퇴진할 경우, 하루 동안 베네수엘라에 제공할 경제 지원 계획도 설명할 예정이다.
레오폴도 로페즈(오른쪽)가 후안 과이도 국회 의장과 정권 퇴진 집회를 이끌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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