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차이나오픈 최종 라운드서 공동55위
실수로 빌린 골프레슨 DVD로 골프 처음 접해
[서울=뉴스핌] 정윤영 수습기자 = 유러피언투어 대회 역대 최연소 컷 통과 기록을 세운 양쾅이 공동 55위로 대회를 마쳤다.
유러피언투어 대회 역대 최연소 컷 통과로 화제가 된 양쾅(14·중국)은 5일(한국시간) 중국 선전 건쭌 골프클럽(파72/7145야드)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볼보 차이나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를 몰아쳐 4언더파 284타를 기록, 공동 55위에 자리했다.
이전의 투어 최연소 컷 통과 종전 기록은 2009년 홍콩오픈에서 제이슨 학(홍콩)으로, 당시 만 14세 10개월이었다.
2세에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함께 DVD 가게에 간 게 계기였다. 실수로 골프레슨 DVD를 집으로 가져왔다. 자연스레(?) 골프 DVD를 접한 양쾅은 골프에 푹 빠졌다. 불과 4살때 처음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다섯 살이 되던 해에 처음으로 우승했다. 특히 여덞살때에는 중국 골프 협회 MVP 최연소 선수가 됐다.
양쾅은 EPGA와의 공식 인터뷰에서 "어떤 말로 이 기분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 놀랍고 기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양쾅이 볼보 차이나 오픈에서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사진=시나닷컴] |
그는 "18번홀에서 퍼트가 길어 많이 긴장했다. 어제보다 더 나은 플레이를 했는데 스코어는 같았다. 경기를 마쳤을 당시 내가 컷 통과를 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며 지인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북경일보 등 중국 매체는 "2라운드 이후 총 10명의 중국 선수가 컷 통과했다. 아마추어 선수로는 중 첸 구신과 양쾅이 3라운드에 진출했다. 14세의 '젊은 장수' 양쾅은 25년의 역사를 가진 볼보 차이나 오픈에서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웠다"라며 앞다퉈 양쾅을 조명했다.
중국 시나닷컴 역시 "양쾅이 유러피언 투어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쾅은 1~2라운드에서 완벽한 성적을 거머쥐었다. 주목할 만한 성과다"라고 찬사를 쏟아냈다.
시나닷컴은 이어 "양쾅은 아직 학업에 열중하기에 일주일에 골프연습을 15~20시간 밖에 하지 못한다. 중간고사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한다. 대부분의 어린 골퍼들은 부모님을 통해 골프를 시작한다. 하지만 양쾅은 반대로 자신이 골프를 하려 아버지를 데려온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역시 유러피언투어 일정에 포함돼 있어 외신들은 이번 양쾅의 기록을 놓고 '유러피언투어 정규 대회 최연소 컷 통과' 혹은 '관톈랑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컷 통과 기록'이라며 엇갈린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관톈랑(중국)은 마스터스 컷을 통과했을 당시 만 14세 5개월이었다.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