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통큰치킨 사태 재현 여부에 '촉각'
프랜차이즈협회 "영세 사업자 생존권 위협"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롯데마트 ‘통큰치킨’이 9년여 만에 부활하면서 또 다시 치킨업계에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프랜차이즈 협회 측은 통큰치킨 할인행사 자제를 요청했고 롯데마트 측은 상황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치킨 한 마리를 5000원에 판매하는 통큰치킨을 이번 달 1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 간 진행한다. 통큰치킨의 일반 판매가는 7810원이며 엘포인트 회원은 5000원에 구입 가능하다.
롯데마트는 창립 21주년을 기념해 지난 3월 28일부터 4월 3월까지 일주일 동안 2010년도에 선보였던 통큰치킨을 다시 판매했고 12만 마리를 완판했다.
이 같은 소비자들의 호응에 통큰치킨 할인행사 첫 날 프랜차이즈산업 협회가 행사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롯데마트에 공문을 통해 “치킨업종은 1인 사업자비율이 가장 높고, 연 매출액이 가장 낮으며, 부채율이 가장 높은 등 외식업종 가운데도 가장 취약하고 영세성이 높은 업종”이라면서 “이러한 현황을 고려해 대기업인 롯데마트가 이러한 치킨할인행사를 장기간 또는 반복적으로 진행해 자칫 영세 자영업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협조해주길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요청은 앞서 롯데마트 측이 이번 할인 행사를 정기행사로 전환을 고려한다는 의사를 밝힌데 따른 것이다.
롯데마트 측은 “품절로 인해 통큰치킨을 구매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린 많은 고객들의 목소리를 듣고 통큰치킨의 앵콜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향후 매월 일주일씩, 이벤트성으로 통큰치킨을 판매하는 계획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협회 측 자제 요청에 대해 롯데마트는 일단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 만큼 여론의 추이를 살펴 향후 방침을 결정하겠다는 것.
지난 2010년 통큰치킨 사건 당시에도 영세 자영업자들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판매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당시에는 소비자들이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 적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프랜차이즈 치킨 원가 공개 등으로 사안이 크게 번진바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정기 할인행사로 전환 등 여부와 관련해선 결정된 바 없다”면서 “내부에서 관련해 회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통큰치킨 앵콜 행사[사진=롯데쇼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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