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보도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과의 무역협상 일환으로 '바이오의약품(Biologics) 데이터 보호기간' 부문에서 양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서의 미국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데이터 보호기간을 미국보다 짧게 해달라는 중국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면서 이런 조치는 미국 제약업계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이런 제안은 미국과의 무역협상 일환으로 제시된 것이다. 미국에서 제약회사가 개발한 바이오의약품은 12년의 데이터보호 규제가 적용된다. 하지만 중국은 이를 8년으로 하자고 했다고 두 명의 관계자는 전했다. 현재 미국 의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나프타(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대체 협정에 적용된 기간 10년보다도 짧은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미국 제약업계의 커다란 반발이 예상된다. 바이오의약품은 제약업체들이 만들어낸 약품 가운데 가격이 가장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바이오의약품은 '세포' 또는 세포들로 이뤄진 '조직' 등을 통해 만들어진 의약품을 말한다. 화학적인 합성 과정을 거친 기존 의약품과는 반대되는 개념이다.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와 제프리 게리시 부대표는 중국의 이같은 제안을 미국 업체들에 통보했으며 이를 수용하라고 압박했다고 세 명의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같은 소식은 미국에서 약가 인하 논쟁이 불거진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약가가 너무 비싸다면서 가격 인하를 업계에 요구해왔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오른쪽부터)과 로버트 라이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30일(현지시간) 워성턴DC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왼쪽 세번째)와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다. 2019.01.30.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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