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테러범들 상당수 하위층 아닌 "상위 중산층"
향신료 업체 창립자, 아들 범행으로 구금 중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부활절이었던 지난 21일(현지시간) 스리랑카 행정수도 콜롬보와 인근 지역의 연쇄 폭발을 자행한 자살폭탄테러범들 중 두 명이 "향신료 수출업체 창립자의 아들"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CNN이 24일 보도했다.
매체가 사건 수사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테러 현장에서 스스로 폭발물을 기동한 임사스 아흐메드 이브라힘과 일함 아흐메드 이브라힘은 친형제로, 콜롬보 소재 이샤나 엑스포츠(Ishana Exports) 회사 창립자 모하메드 이브라힘의 아들들이다.
회사 웹사이트에 있는 소개글을 보면 해당 회사는 "2006년부터 스리랑카의 최대 향신료 수출업체"라고 적시되어 있다.
소식통들은 테러범들의 아버지 모하메드 이브라힘은 현재 구금된 수십명의 용의자들 중 하나라고 알렸다.
부활절 테러에 가담한 이들은 저학력의 하층 사회인들이 아니다. 앞서 스리랑카의 국방장관 루완 위제와르데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활절 테러 용의자 중 상당수가 "고등 교육"을 받았고, 상위 중산층이며 경제적으로 독립했다고 알린 바 있다. 이중 한 명인 압둘 라티프 자밀 모하메드는 영국에서 유학했으며 스리랑카로 돌아오기 전 호주에서 대학원 공부를 했다고 덧붙였다.
매체가 콜롬보 지역 주민들을 취재한 결과, 이브라힘 가족은 이 지역 무슬림 중에서 가장 부유한 집안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국가 기업과 정치 엘리트층들과 인맥이 두터운 집안이었다고도 언급했다.
부활절 폭탄 테러가 발생했던 스리랑카 콜롬보에서는 추가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경비가 삼엄한 모습이다. 2019.04.24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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