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난 21일(현지시간) 스리랑카 폭탄 테러로 남편과 두 아이를 비롯해 거의 모든 일가족을 잃은 한 현지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됐다.
AP통신은 폭탄 테러로 오른쪽 눈과 코를 다쳐 병원에 입원한 아누샤 쿠마리 씨가 아픈 몸을 이끌고 남편 장례식에 참석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쿠마리 씨는 이번 폭발 사건으로 남편과 아들, 딸, 시누이와 두 명의 조카를 잃었다.
안면에 폭발물 파편이 박힌 채 오른쪽 눈과 코에 거즈를 붙인 쿠마리 씨는 장례식장에서 남편을 애도했다.
그는 통신과 인터뷰에서 "나는 완벽한 가족이 있었다. 24년간 결혼생활 동안 나는 남편과 한 번도 다투지 않았다. 우리 네 가족은 같은 방에서 잠을 잤다. 이제 나는 모든 것을 잃었다"고 말했다.
피가 섞인 눈물이 그의 오른쪽 눈에 붙여진 거즈를 타고 흘렀다.
그는 "모든 사람들, 그들은 가족이 있다. 그들은 집에 갈 것이고 나는 혼자다"라고 덧붙였다.
쿠마리 씨와 가족은 부활절을 맞이해 수도 콜롬보 인근 네곰보에 있는 성 세바스티아누스 성당에 있었다.
현지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의 범행으로, 지난 21일 행정수도 콜롬보와 인근 지역 호텔·교회 곳곳에서 거의 동시 다발적으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사망한 인원은 359명이다. 500여명이 부상했다.
쿠마리 씨가 스리랑카 네곰보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사망한 남편의 장례식장에서 오열하고 있다. 2019.04.24.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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