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가전·로봇·모빌리티까지 'AI 총집결' 예상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6'에서 AI 홈 왕좌를 놓고 정면승부에 나선다. 두 회사 최고경영진이 직접 무대에 올라 인공지능(AI) 전략과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할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1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CES 2026은 내달 6일부터 9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혁신가들의 등장(Innovators Show Up)'을 주제로 열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AI를 핵심 키워드로 내세워 가전과 TV, 모빌리티까지 아우르는 차세대 AI 홈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과 LG가 CES 2026을 기점으로 AI 홈 시장의 표준을 먼저 제시하려는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두 회사가 최고경영진을 직접 투입해 AI 전략을 공개하는 것은 이 시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행사 개막 전 각각 별도 행사를 열고, AI 비전과 신제품 전략을 먼저 공개한다. 업계에서는 CES 무대가 글로벌 AI 홈 경쟁이 본격화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는 '더 퍼스트룩(The First Look)' 행사를 전면에 내세워 AI 전략과 디지털 경험(DX) 비전을 공개한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DX부문장)은 CES 개막 이틀 전인 내년 1월 4일 오후 7시(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서 열리는 더 퍼스트룩 무대에 올라, 삼성의 AI 전략과 내년도 DX 통합 방향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영상디스플레이 사업을 맡은 용석우 사장과 생활가전(DA) 사업부를 총괄하는 김철기 부사장도 함께 프레젠테이션에 참여해 각 사업부의 AI 전략과 세부 추진 계획을 공유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26에서 'AI 절약모드'를 지원하는 다양한 혁신 가전을 전면 배치할 계획이다. AI를 활용해 에너지 사용 패턴을 분석하고 전력 소비를 최적화하는 기능을 중심으로, TV·모니터·가전 등 전 제품군에 걸쳐 '스마트하면서도 효율적인' AI 경험을 보여주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CES 2026에서 영상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최고 혁신상 2개를 포함해 TV·모니터 등 10개의 혁신상을, 생활가전 부문에서는 '냉장고 오토 오픈 도어' 기능을 비롯한 신제품과 기술로 4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LG전자는 내년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당신에게 맞춘 혁신(Innovation in tune with you)'을 주제로 'LG 월드 프리미어'를 개최한다. 류재철 CEO가 '공감지능' 전략을 직접 설명한다.
CES 2026 현장에서는 AI로 진화한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의 새 라인업이 핵심 카드로 등장한다. 냉장고·세탁기·건조기·식기세척기·오븐 등 10개 제품군에 LLM 기반 음성 인식, AI 음식·조리 추천, 세탁 최적 모션 등 AI 기능을 적용해 제품 본연의 성능과 사용 편의성을 동시에 높인 것이 특징이다. TV 부문에서는 'LG 마이크로RGB 에보'를 앞세워 차세대 프리미엄 LCD TV 전략을 제시한다. 이 외에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퀄컴과 공동 개발한 차량용 온디바이스 AI 'AI 캐빈 플랫폼'을 선보이며 LG디스틀레이의 '듀얼부 OLED', LG이노텍의 미래 모빌리티 핵심부푼 35종도 공개한다.
CES 2026에서는 로보틱스 분야도 글로벌 무대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전망이다. 한국은 로보틱스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격상시키며 산업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40여 개 기관이 참여하는 'K-휴머노이드 얼라이언스'는 2030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글로벌 리더를 목표로 CES 2026 노스홀에 로봇 전용 파빌리온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연합에는 삼성전자가 최대 주주로 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비롯한 로봇 기업과 LG전자 같은 대기업, 서울대·카이스트·포스텍 등 주요 대학이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CES가 글로벌 AI 홈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AI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다른 해석으로 AI 홈을 제시하며 기술 리더십을 증명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국 기업들의 기술 추격이 거센 만큼 AI 경험의 완성도와 생태계 확장성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가전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CES 2026은 단순 신제품 발표를 넘어 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삼성과 LG 모두 글로벌 가전 시장의 주도권을 재확인받기 위해 최고 역량을 총동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a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