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지난 21일(현지시간) 스리랑카 교회와 호텔 등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한 폭발 공격의 배후라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스리랑카 정부가 근심에 빠졌다고 영국 가디언, AP통신 등 외신이 23일 보도했다. 정부는 국내에 아직 무장세력과 폭발물이 남아 있다고 보고, 추가 공격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연쇄 폭발 테러 희생자 장례식에서 유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2019.04.23 [사진=로이터 뉴스핌] |
부활절 스리랑카 연쇄 폭발로 지금까지 321명이 사망하고 500명 이상이 부상했다. 이 가운데 라닐 위크레마싱헤 스리랑카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더 많은 폭발물과 무장군인들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에는 이라크와 시리아의 IS 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는 (ISIS의) 주장에 대해 더 알아볼 것이다. 우리는 그들이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스리랑카 경찰이 폭발 공격의 용의자로 22일 시리아인을 한 명 체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정부와 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현재까지 체포된 용의자들은 40명이 넘는다.
그의 발언은 IS가 자체 선전매체 아마크(AMAQ) 통신을 통해 스리랑카 테러에 자신들이 있다고 주장하자 나왔다. 다만 이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제시하지 않아, 정확한 사실은 수사가 진척되고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크레마싱헤 총리는 또, 무장 조직이 네 번째 호텔 공격을 감행했으나 실패했으며 인도 대사관 역시 타깃이었다고 알렸다.
앞서 스리랑카 국방부 부장관은 사건 예비 조사 결과를 언급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지난 3월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 총격에 대한 복수극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중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 두 곳에서 백인우월주의자가 신도들에게 무차별적인 총격을 난사해 50명이 사망한 참사가 벌어졌다. 총기 난사범인 브렌턴 태런트(28)가 당시 총격을 소셜미디어에 생중계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사건이다.
국방 부장관은 또, 스리랑카 극단주의 이슬람 조직 NTJ(내셔널 타우히트 자마트)와 더불어 또 다른 현지 조직 JMI(자미야툴 밀라투 이브라힘)의 소행이라고 특정했다.
미국 정부 당국은 일찌감치 IS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AP통신은 스리랑카 정부가 이슬람 무장세력의 추가 공격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과 더불어 부활절 테러 이전에 사건 발생 가능성을 예고 받은 정부가 무방비했다는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자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사건 발생 수주 전 미국과 인도 정보 당국으로부터 이슬람 무장세력의 자살 폭탄 테러 가능성을 수차례 경고받았지만 이번 참사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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