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31일(현지 시간) 유럽 주요국의 증시가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독일과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들의 증시가 연말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거래량이 크게 줄면서 주가가 별로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0.49포인트(0.08%) 하락한 592.29로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9.33포인트(0.09%) 내린 9931.38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8.65포인트(0.23%) 떨어진 8149.50으로 마감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47.10포인트(0.27%) 물러난 1만7307.80으로 장을 마쳤다.

올해 유럽 증시는 약 16% 상승하면서 2021년 이후 최고의 연간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금융주는 67%나 올라 2008년 이후 17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투자 플랫폼 AJ벨의 금융 분석 책임자 대니 휴슨은 "미국 달러 약세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허 정책으로 투자자들이 다른 곳에서 가치를 찾고, 인공지능(AI) 관련 위험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유럽 시장이 신중한 재조정을 통해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계속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거리를 두려는 미국의 행보로 유럽 방산주는 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로이터 통신은 "올해 방산 섹터가 56% 상승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 중에서 프랑스의 성적표가 가장 부진했다. 독일이 약 23%, 영국이 21.5% 상승한 데 비해 프랑스는 약 10% 오르는데 그쳤다.
극우와 좌파를 중심으로 한 프랑스 야권이 잇따라 총리를 낙마시키고, 유럽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재정 부채에 대한 우려와 국채 수익률 급등이 시장을 계속 불안에 떨게 한 결과였다.
독일은 지난 5월 집권한 중도우파 기독민주당(CDU)이 국방과 인프라 분야에 천문학적인 규모의 예산을 퍼붓기 시작하면서 최근 몇 년간 침체 상태에 빠졌던 경제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특징주로는 프랑스의 바이오 업체 아비백스(Abivax)가 이날 3.79% 오르면서 한 해를 역동적으로 마무리했다. 이 기업 주가는 올해 1616%라는 경이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여름 주력 제품인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의 임상 시험 결과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고, 최근에는 미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인수 시도 가능성이 제기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