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 로이터=뉴스핌] 백지현 수습기자 = 23일(현지시간) 인도 총선의 3단계 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틀 전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이 총선 지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1일 시작된 인도 총선은 5월 19일까지 총 7단계로 투표를 나뉘어 진행한 후 결과는 5월 23일에 발표된다. 인구가 많고 국토가 넓어서 이같은 투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23일 진행되는 투표에서는 총 1억8800만 유권자가 참가하고 전체 연방의회 545석 중 117석이 걸려있어 이번 총선 일정 중 가장 규모가 크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이 중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주총리로 활동했던 고향 구자라트주와 남부 케랄라주 등 15개주와 연방직할주들이 포함된다.
뉴델리에 위치한 정책연구소의 라훌 버마는 이번 투표가 끝나면 절반이 넘는 의석이 결정되므로 이번 투표가 "하나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앞서 지난 22일 마하슈트라주 서부지역에서 선거운동 중 인도의 안보 수준이 그의 집권 이래 향상됐다고 주장한 데 이어 스리랑카 테러를 언급했다.
그는 자신의 총리 집권 년도를 언급하며 "2014년 전에 어땠는지 기억하라"며 "날마다 폭탄이 국내 이곳저곳에서 터지지 않았냐"고 말했다.
이에 버마 연구원은 모디 총리가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테러를 계속 언급하는 것은 인도국민당(BJP)이 남은 선거 캠페인에서 안보 이슈를 계속 끌고가겠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 2월 파키스탄과 카슈미르 지역 갈등 이후 상승한 모디 총리의 지지율과 관계가 있다. 당시 인도 정부는 카슈미르주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의 주범을 파키스탄으로 지목하면서 공습을 나섰다. 이후 3월 모디 총리의 지지율이 62%를 기록하면서 1월 조사결과인 32%에서 크게 상승했고, 총선 전 여론조사에서도 무난히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로이터는 지금까지 모디 총리가 이끄는 BJP는 야당의 경제정책 수행 실패에 대한 지적을 상쇄하기 위해 국가 안보를 이슈화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21일 부활절 스리랑카에서 8건의 연쇄 폭발이 발생했으며 하루 뒤 버스 정류장에서 기폭장치가 발견됐다. 사건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인도 총선이 진행중인 가운데 23일(현지시각)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잉크를 묻은 손가락을 보이며 총선 투표를 인증하고 있다. 2019.04.23[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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