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까지 “출시 일정 연기 없다”...돌연 입장 바꿔
삼성전자 “출시 시점 확정된 미국 시간에 맞춰 고지한 것”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삼성전자는 여러 논란에도 갤럭시 폴드의 미국 출시를 예정대로 26일에 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23일 새벽 갑작스레 입장을 바꿔 연기를 발표했다. 결국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에서 불거진 내구성 논란이 단순한 소비자 과실이 아님을 인정한 셈이다.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폴드 글로벌 출시 연기는 이날 새벽 2시경 삼성전자 홈페이지의 글로벌 뉴스룸과 한국 뉴스룸에 공지됐다.
삼성전자가 오늘 새벽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갤럭시폴드' 출시 연기를 공지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갈무리] |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시간에 맞춘 공지였다”며 “출시 시점이 확정된 국가이자 제품 관련 이슈가 일어난 곳이었기 때문에 이에 맞춰 공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출시 연기가 공지된 시각은 미국 워싱턴 D.C.를 기준으로 오후 1시경이다.
앞서 지난주 갤럭시 폴드 리뷰용 제품을 받은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기자들이 화면에서 이물질이 불거지거나 화면이 깜빡이는 등의 문제가 나타난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외신에 일부 보도된 갤럭시 폴드 화면 불량은 갤럭시 폴드 디스플레이 외부의 교체용 화면 보호막을 강제로 제거해 생긴 것”이라며 화면 결함의 원인에 대해 제품 자체보다 소비자의 사용 미숙에 무게를 두는 듯한 공식 입장을 유지해왔다.
갤럭시 폴드 내구성 논란이 불거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출시 일정이 확정된 미국의 제품 출시일정에 국내외 미디어의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어제까지도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미국 출시일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결국 삼성전자가 제조사로서의 내구성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사전예약 고객을 위해 빠른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오늘 새벽 자사 홈페이지 뉴스룸에 올라온 공지문에서 삼성전자는 “회수한 제품을 검사해보니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됐다”며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디스플레이 손상 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