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수습기자 = 베트남에서 카바페넴에 내성이 있는 대장균 박테리아종이 발견됐다고 VN익스프레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항생제 남용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카바페넴은 약제 내성이 있는 박테리아에 사용되는 약물로 주로 심각하거나 위험도가 높은 박테리아 감염됐을 경우 치료에 사용되는 항생물질이다.
하노이 소재 박마이 병원의 미생물학 과장 도안 마이 프엉 박사는 카바페넴이 대장균 감염 치료의 최후 수단으로 사용된다고 말하며 "항생제를 조절하지 않으면 박테리아에 항생제 내성이 생겨 카바페넴에 대한 내성이 급속도로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의 발생 원인은 최근 늘어난 항생제 판매량과 연관있는 것으로 보인다. 프엉 박사는 처방전없이 약국에서 약을 구매하는 관행이나 의사들이 종종 항생제를 과하게 처방하는 것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하노이에서 열린 헬스 컨퍼런스에서 전문가들은 무분별하고 불필요한 처방전과 항생제의 사용은 부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진단했다.
대부분 대장균은 유해하지 않지만 악성종은 심각한 식중독, 요로 감염, 신생아 뇌막염, 출혈성 대장염 등을 일으킬 수 있어 감염시 충분히 위험하다.
앞서 지난 1월 야마모토 요시마사 일본 오카사대 명예교수와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베트남 촌락지역에 거주하는 7730명 중 70%의 대변샘플에서 항 콜리스틴 대장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물질인 콜리스틴을 약제 내성이 있는 박테리아에 대한 최후의 수단으로 규정해왔다. 콜리스틴은 주로 가축이나 가금류에서 쓰이고 사람에게는 잘 쓰이지 않는다.
WHO는 베트남을 '항생제 내성균 감염이 높은 수준'인 국가로 편성했다.
베트남 하노이 소재 병원에서 뇌성마비에 걸린 15개월 아이가 침술치료를 받고 있다. 2019.03.28 [사진=하노이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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