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안보리, 만월대 공동발굴 제재면제 승인"
통일부 "필요 물자 반출 北과 협의할 예정"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고려시대 궁궐터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개성 만월대에 대한 남북 공동발굴 작업에 사용되는 우리측 장비의 대북 반출을 승인했다.
17일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컨센서스(만장일치 동의)로 개성 만월대의 남북 공동발굴 장비 반입과 관련한 대북제재 적용을 면제하기로 했다.
개성 만월대 발굴지 [사진=문화재청] |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만월대 발굴과 관련해 필요 물품에 대한 유엔 제재 면제 승인 절차가 완료됐다"면서 "발굴과 물자 반출을 위해 필요한 절차를 북측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유물 보존·복원에 필요한 물품과 굴삭기와 트럭 등이 반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남북 간에 합의해 온 개성 만월대 발굴사업이라든지 또 산림협력, 또 체육교류 이런 합의된 사항에 대해서 남북정상회담 추진이라는 그런 사안들을 염두에 두고 관계부처와 협의해서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미는 지난달 14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워킹그룹 회의에서 만월대 공동발굴을 위한 조사 장비의 대북반출 관련 제재를 면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제재면제 승인까지 한달이 걸린데 대해 "중간에 애로사항이 있었다거나 절차를 지연했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통상적인 절차에 의해서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