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신임 총재가 중국과의 건설적인 관계를 약속하면서도 대중 융자를 축소하겠다며 견제 기조를 이어갔다.
데이비드 맬패스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11일(현지시각)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연석총회 참석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진 맬패스 총재는 중국이 지난 수 십 년 동안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훨씬 강해졌다면서, 세계은행 대출에 의존해야 할 개발도상국가가 더 이상 아니라고 강조했다.
작년 6월 말 기준 중국에 400여개 프로젝트에 대해 세계은행에서 받은 누적 대출 규모는 620억달러에 육박한다.
맬패스 총재는 중국이 “큰 차입국에서 적은 규모의 차입국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대중 융자 축소를 강조했으며, 세계은행이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활발히 추진하는 개발 프로젝트에 관해서도 채무 내용과 사업 질에 대해 투명성을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세계은행이 빈곤국의 개발 프로젝트 지원으로 관심을 돌려야 한다면서 “지난해 시작된 글로벌 경기 둔화의 충격이 사람들에게 가장 크게 미친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장 우려되는 지역으로 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들을 지목했다.
이날 맬패스 총재는 중국과 건설적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이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만났으며 그 역시 세계은행과 중국의 관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지난 9일부터 임기 5년의 제13대 총재로 일하게 된 맬패스 총재는 미 재무부 차관을 지냈으며 대중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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