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ANDA 칼럼] 글로벌 시장, 경기침체 우려로 소용돌이에 직면

기사입력 : 2019년04월11일 10:14

최종수정 : 2019년04월20일 22:39

[서울 = 뉴스핌] 이영기 국제부장 =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3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 건수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2만1000건 많은 19만6000건을 기록했다. 비록 3만3000건으로 수정됐지만 지난 2월은 2만건으로 발표돼 시장을 긴장시켰던 지표다.

최근 3개월간 월평균 신규고용 건수가 18만건으로 회복되는 모습이지만 그래도 지난해의 23만3000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2월의 충격에서는 벗어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일부 나오지만 시장은 별로 반응이 없다는 것이 핵심이다.

시장에서 미 국채 '수익률곡선'은 오히려 더 평평해졌다. 고용 수치와 동반돼야 할 임금 인상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3월 시간당 임금은 전월보다 4센트(0.14%) 증가한 27.70달러로, 증가폭이 예상(0.3%)보다 작았다. 2월 기록은 0.4% 증가였다.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부진이 여전하다는 우려에 근거를 주는 수치다.

이에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3월 고용지표가 나온 직후 2.544%로 올라섰다가 상승분을 몽땅 반납하고 오히려 전일보다 0.009bp 낮은 2.5007%로 내려앉았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차는 2주 만에 최저 수준인 12.7bp로 좁혀졌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최근 금리선물은 연준이 올해 25bp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확률을 70%로 반영해 거래되고 있다.

재니몽고메리스콧의 가이 르바스 수석 채권전략가는 "고용지표의 헤드라인은 좋았지만 세부 내용은 좋지 않았다"며 "이것이 시장 예상의 기본 전제를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발 더 나아가면, 이미 다음 경기침체기에 대한 초읽기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지난 3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3개월물 수익률을 밑돌면서 수익률곡선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물론 수익률곡선 그 자체의 경기 예측력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일부 투자자들과 경제학자들은 수익률곡선을 왜곡하는 시장의 힘이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다소 낙관적인 시각을 보인다.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인 모하마드 엘 에리안은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며 "수익률곡선의 신호는 예전 같지 않다"고 우려의 시선을 거둬들인다.

반면 과거 뉴욕연준 총재와 재무부 장관을 지내고 글로벌 투자회사 블랙록의 수석 고문을 지냈던 피터 피셔 다트머스대학 터크경영대학원 교수는 수익률곡선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피셔 교수는 연준과 시장이 경기 위험 요인들에 대해서 무사안일주의에 빠지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수익률곡선은 그 자체로는 정확히 반복되지 않지만 리듬이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 연준 모형이 예측한 ‘미국이 1년 안에 침체를 겪을 가능성’은 29%로 2007년 초 이후 가장 높다. 크레디트스위스(CS)에 따르면 이 확률은 과거 발생했던 7차례 경기 침체의 1년 앞서 측정된 침체 가능성 중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수익률곡선 역전 현상과 실제 경기 침체 사이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게 사실이다. 평균적으로 5분기라고 하니 1년은 더 걸리는 셈이다. 그렇지만 지난 1957년의 경우 1분기가 채 걸리지 않았다. 언제 닥칠지 모른다고 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낫다.

그렇다면 과연 이 문제가 미국 경제에 국한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전 세계 주요국 경제가 동반 둔화세에 접어들었으며 올해 이러한 추세가 바뀌기도 어렵다는 전망이 이미 나와 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와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경제 회복 추적 지수(TIGER, Tracking Indices for the Global Economic Recovery)’를 통해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세계 경제에 남긴 상흔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기준 타이거 종합지수(composite index)는 1.8785로 전월(3.3855)에 비해 2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선진국 지수는 4.7144에서 3.2331로, 신흥국 지수는 1.3141에서 -0.4574로 추락했다. 이 같은 수치는 2016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당시 종합지수는 -2.3665, 선진국 지수는 0.1500, 신흥국 지수는 -6.1361이었다.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제 회복을 추적하는 이 지수는 지난해 말 급락,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가 가장 나빴던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선진국 경기기대지수는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고점에서 하락한 수준이고, 신흥국의 경우 중국의 고속 성장 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공포에 경기기대감이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브루킹스연구소 교수는 특히 유럽의 성장 지표들이 실망스럽다며, 전 세계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막대한 공공부채를 떠안고 있는 데다 수년간 양적완화를 통한 경기 부양으로 정책금리가 이미 제로 수준인 선진국들은 추가 경기 부양 여력마저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세계무역기구(WTO)도 무역 긴장에 따른 리스크가 경제 전망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7%에서 3.3%로 하향 조정했다.

시장이 어디 전망대로 움직이던가. 그 점이 오히려 위안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경각심을 높이는 쪽으로 시각을 바짝 좁혔다. 과거 10년간 늘어난 유동성이 되돌림 없이 금융시장에서 수익을 좇아 몸부림치는 지금 실물경제의 부진은 특히 더 이상 정책 여지가 없는 상태에서 어떤 위기로 치달을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큰 소용돌이를 마주하고 있는 형국이다.

 

00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