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승인 시 5월 22일까지 EU 떠날 수 있어야"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검토 중인 브렉시트 장기 연장안을 두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EU 조기 탈퇴 옵션이 들어간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며 조건부 수용 의사를 시사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임시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밝은 표정으로 참석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일(현지시각)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EU 긴급정상회의 참석차 브뤼셀에 도착한 메이 총리는 영국 하원이 수주 내로 자신의 브렉시트안을 승인한다면 5월 22일까지 영국이 EU를 떠날 수 있다는 조건 하에 장기 연장안을 수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이번 긴급정상회의의 목적은 브렉시트 연장에 합의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브렉시트 연장은 우리가 순조롭고 질서 정연하게 EU를 떠날 수 있도록 하는 합의안을 도출할 더 많은 시간을 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6월 30일까지 연장을 요청했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연장안이든 우리(영국 의회)가 비준하는 시점에 EU를 떠날 수 있게 되는 만큼 오는 5월 22일에 EU를 떠난 뒤 새 미래를 시작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도날드 투스크 EU 상임의장은 영국을 제외한 27개 회원국에게 서한을 보내 “영국 의회 내 균열로 브렉시트 합의안 비준 절차가 6월 말까지 마무리될 가능성은 작아 단기 연장안은 의미가 없다”면서 1년 이하의 장기 연장을 권고했다.
투스크 의장이 제안한 장기 연장안을 두고 현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엄격한 조건을 달아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어 긴급 정상회의에서 어떤 결론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