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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롯데카드vs 롯데손보 인수전, 극심한 '온도차'

기사입력 : 2019년04월10일 06:37

최종수정 : 2019년04월10일 07:32

19일 본입찰... 사모펀드 관심 '시들'... 업황 부정적 전망 이유
롯데카드 인수전 한화VS하나 경쟁 치열...고객 빅데이터 '프리미엄'
롯데손보 퇴직연금 시한폭탄으로... 3000억원 규모 자본확충 '부메랑'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롯데그룹이 매각을 결정한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본입찰이 9일 앞으로 다가왔다. 시장에서는 카드와 보험의 온도차를 주목하는 모양새다. 최악의 경우 롯데손해보험 매각이 불발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 숏리스트(인수적격후보)에는 하나금융그룹, 한화그룹,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가 선정됐다.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는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와 대만 푸본그룹이 진출했다. 매각 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 가격으로 각각 1조5000억원, 5000억원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롯데카드의 경우 보유한 방대한 양의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유통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프리미엄이 있다는 분석이다.

인수 유력자로 떠오르는 한화그룹은 올 초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을 팀장으로 한 금융계열사 TF를 구성, 롯데카드에 대해 강한 인수 의지를 밝혔다. 이는 한화그룹 유통 자회사인 한화갤러리아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기준 롯데카드 고객은 약 771만명, 엘포인트 회원은 약 3800만명으로 카드사 중심으로 모아진 고객 빅데이터를 활용해 광범위한 영업 활동을 전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한 하나금융그룹 역시 롯데카드 인수TF를 구성해 자체적으로 실사 중이다. 현재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인 하나카드는 시장점유율 약 8%로 7위권이다. 만약 점유율 11%로 5위 수준인 롯데카드를 인수하게 될 경우 자산 20조원 규모인 국내 3위 카드사로 도약할 수 있다. 특히 인수 성사 시 신용카드 부문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어 하나금융그룹 입장에서도 카드사 인수가 절실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등 사모펀드는 높은 자금력을 무기로 롯데카드와 손해보험의 패키지 매각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높은 가격과 금융업 전망에 대한 의구심으로 적극적인 인수 의지는 적다는 분위기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IMM PE는 지난달 롯데카드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정부발 수수료 인하 정책 등으로 가격 대비 투자매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매도자 입장에서도 기업 효율성을 우선시하는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것보다 동종 업계에 매각하는 것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롯데손해보험 사옥[사진=롯데손해보험]

반면 롯데손해보험에 대해서는 카드와 평가가 갈리는 분위기다. 한화그룹 역시 계열사 한화손해보험이 있음에도 불구 "롯데손해보험 인수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민간의료보험료 조정 등 정책적인 리스크로 보험 업황이 어렵다는 분석에서다.

달라지는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최대 3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몸집 대비 많은 계열사 퇴직연금 탓이다. 현재 롯데손해보험은 삼성화재(33.5%)에 이어 손해보험사 퇴직연금 시장점유율 25.5%로 국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롯데손해보험이 퇴직연금 지급준비금 등을 포함해 별도 계정으로 관리하는 특별계정자산은 6조6384억원으로 업계 1위인 삼성화재 7조1455억원과 비슷한 규모에 달한다. 지난해 말 롯데손해보험의 총자산이 14조215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퇴직연금을 통해 운용하는 자산이 총 자산의 47%에 달하는 것.

지난해부터 금융감독원은 손해보험사들의 RBC(지급여력)비율에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의 시장·신용리스크를 반영하라고 요구했다. 지금까지는 롯데손해보험은 후순위채 등을 지속 발행해 RBC비율을 아슬아슬하게 맞춰왔지만 인수 후에는 대주주로부터 증자 등 추가적인 자본확충 카드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가 사모펀드에 매각될 경우 (퇴직연금)수익률을 더 높여주거나 매력적인 요인이 없다면 현재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줄이탈할 위험도 크다"며 "롯데그룹은 롯데손보에 대해 5000억원 이상의 가격을 요구하고 있지만 단순한 희망가에 불과하다"고 내다봤다.

 

cherishming1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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