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동양·ABL자산운용 인수... 하이운용 본입찰 불참
키움증권·자산운용 컨소시엄 적극 인수의사... 유력후보로 급부상
하이투자선물 분할매수 의지 밝힌 무궁화신탁 '변수'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하이자산운용 본입찰에 키움 컨소시엄을 비롯 3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후보로 떠올랐던 우리금융이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 초읽기에 들어서면서 적극 인수 계획을 밝힌 키움 컨소시엄이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는 평가다.
2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하이자산운용·투자선물 본입찰에 키움증권·키움자산운용 컨소시엄과 홍콩계 사모펀드인 뱅커스트릿(BKS), 무궁화신탁 등 3개사가 참여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우리금융과 맥쿼리신탁운용은 불참했다.
매각 대상은 DGB금융지주가 보유한 하이자산운용 지분 94.42%와 하이투자선물 지분 65.22%다. 매각 주관사는 딜로이트안진이다.
당초 이번 인수전은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자산운용사 인수에 적극 나서던 우리금융과 대체투자 분야 강화 일환으로 자기자본 확대를 꾀하던 키움 컨소시엄이 유력 후보로 점쳐졌다. 그러나 앞서 우리금융이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지난달 28일 동양생명이 이사회를 열고 동양자산운용 주식 292만주를 매각하겠다고 공시하면서 우리금융의 인수가 사실상 확정됐다는 분석이다.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에 적극 참여했던 대신증권은 이번 하이자산운용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IB업계 관계자는 "대신증권이 운용자산(AUM) 30조원 규모의 동양·ABL자산운용을 인수할 경우 업계 7위 규모로 훌쩍 올라설 수 있다. 하이운용을 비롯 중소형 운용사는 인수해도 규모가 크게 늘지 않아 검토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하이투자증권을 4750억원에 인수한 DGB금융지주는 하이자산운용·투자선물 패키지 매각을 통해 최대한 매각가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무궁화신탁이 하이투자선물 개별 인수 의향을 밝히면서 분할 매각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태다.
또다른 IB업계 관계자는 "키움 컨소시엄이 당초 계획대로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안다"며 "자금조달 능력과 대주주 적격성 등을 고려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herishming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