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랜돌프 앨리스 미국 비밀 경호국장이 자신은 해고된 것이 아니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시한 국토안보부의 대대적인 인사개편에 따라 국장직에 물러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의 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앨리스 경호국장은 이날 국토안보부 전반에 걸친 "정연한 지도부 인사 변동(transitions in leadership)"에 따라 물러나게 됐다고 밝혔다.
앨리스 경호 국장은 경호국 요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나의 '해고'와 관련된 언론 보도를 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사실 나는 2주 전 행정부로부터 국토안보부 전반에 걸친 지도부 인사 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밝혔다.
앨리스 경호국장은 "대통령이 국토안보부에 정연한 지도부 변화를 지시했고, 나는 이런 지시를 따를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앞서 CNN은 복수의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에게 앨리스 국장의 해임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성명을 통해 앨리스 국장은 "지난 2년 동안 비밀 경호국에서 훌륭하게 업무를 수행해왔으며, 대통령은 40년 이상의 그의 봉직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엘리스 국장이 곧 떠날 예정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머레이 비밀경호국 요원을 후임 국장으로 발탁했다고 전했다. 제임스 머레이는 오는 5월부터 국장 대행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한편 커스텐 닐슨 국토부안보부 장관이 경질된 지 하루 만에 앨리스 경호국장마저 대체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공화당 론 존슨 상원의원(위스콘신)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의 일부를 다루는 부서 내에서 리더십 공백이 커지는 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캘리포니아)은 부서 내에서 최소 10명 이상의 고위직이 대행으로 채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파인스타인 의원은 "국토안보부 수뇌부 숙청은 전례 없는 일이며, 우리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랜돌프 앨리스 미국 비밀 경호국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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