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강원도 고성에서 시작돼 속초까지 번진 대형 산불이 강풍 탓에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불과 5시간여 만에 영동지역이 화마에 휩싸였다. 밤새 이어지는 강풍으로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전날 오후 7시17분쯤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소재 주유소 맞은편 변압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불은 인근 산으로 옮겨 붙어 1시간여 만에 5㎞ 이상 확산됐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23대와 소방대원, 의용소방대원 등 79명을 투입해 초기진화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이후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확산됐고, 속초시 아파트 단지와 주택 밀집 지역까지 번지는 등 영동지역 전반이 화재의 영향을 받게 됐다.
[속초=뉴스핌] 이형석 기자 = 지난 4일 오후 강원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속초 시내까지 번지고 있다. 5일 새벽 강원도 속초시 동명동에 발생한 산불 뒤로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2019.04.05. leehs@newspim.com |
기상청에 따르면 불이 난 지 5시간여 만인 이날 새벽 1시10분 현재 강원 영동지역에 강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주요지점 최대 순간풍속은 미시령 25.5m/s, 강릉 19.9m/s, 고성 19.7m/s, 강릉 18.1m/s, 속초 16.9m/s, 양양 12.6m/s 등이다.
강풍은 이날 오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순간풍속이 동해안은 26m/s, 강원산지는 30m/s 이상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인다.
소방 관계자는 “바람의 방향까지 바뀌면서 산불이 확산됐고 고성 쪽은 거의 소실됐다”며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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