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경기도 수원시립미술관사업소(소장 김찬동)는 2019 융복합동향전 '당신의 하루를 환영합니다'를 2일부터 6월 30일까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2, 4, 5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의 올해 첫 전시인 '당신의 하루를 환영합니다'는 24시간 디지털 네트워크에 접속해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건네는 이미지와 정보를 끊임없이 소비해야만 존재할 수 있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가상과 실재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현대 사회에서 소통과 감수성을 폭넓게 미학적으로 다루고 있다.
오택관의 '프라운페이스(터널버전)'(2019) [사진=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
전시 제목인 '당신의 하루를 환영합니다(Welcome! You Are Connected)' 역시 '가상의 네트워크에 접속해야만 실제 세계에 존재할 수 있는 현대인'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안가영, 염지혜, 오택관, 윤향로, 임영주, 임봉호, 료이치 쿠로카와 작가는 네트워크 안에서 떠도는 이미지들을 재편집, 재생산하는 과정에서 관찰된 이미지와 디지털 사회 안에서 이뤄지는 '관계 맺기'의 양상을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언어로 풀어낸다.
안가영은 '헤르메스 상자'(2018)에서 인터넷을 통해 정보가 변형돼 전파되는 과정을 3D 게임 형식으로 보여준다.
염지혜는 '포토샵핑적 삶의 매너'(2017)를 통해 그래픽 툴 포토샵의 기능인 '복사(ctrl+c) 및 붙여넣기(ctrl+v)'처럼 획일화되고 반복되는 현대인의 삶의 형태와 방식을 영상작품으로 제시한다.
오택관의 '프라운페이스(터널버전)'(2019)는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다. 밀폐된 방 안 모든 면에 설치된 거울 패널에 이미지를 입혀 온-오프라인, 디지털-아날로그처럼 대비되는 두 세상을 하나로 느끼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일상을 비춘다.
윤향로는 만화책의 한 부분을 발췌해 변형하고 이를 회화로 다시 제작한 135개 시리즈 작품 '블라스티드(랜드)스케이프(반전 버전, 2019)'를 선보인다. 디지털 매체에서 가져온 이미지를 복제-해체-재구성하는 새로운 형식의 회화를 제안한다.
임봉호의 'ㅂㄷㅎ다_2'(2019) [사진=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
임영주는 '테스트_물질'(2016), '석력'(2016), '풍력'(2016), '텍스트_힘'(2016)에서 돌, 바람 등 자연 소재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거짓 정보가 반복적으로 유통됐을 때 진실로 받아들여지는 현실을 풍자한다.
임봉호는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는 3채널 영상 설치 작품 'ㅂㄷㅎ다_2'(2019) 위에 서서 디지털 세상이 품고 있는 다양한 정보들에 대한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마지막으로 료이치 쿠로카와는 '그라운드'(2011)에서 전쟁의 고통과 비극을 담은 스틸 사진을 서정적인 회화 이미지로 서서히 변화, 왜곡시켜 폭력에 시달리는 자연을 강렬하게 표현한다.
전시를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소통 방법도 준비됐다. 작가들이 핸드폰을 활용해 스스로 촬영한 셀프 인터뷰 영상과 작품 관련 아카이브 자료를 검색할 수 있는 아카이브룸을 제공한다. 또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는 1인 미디어 창작자를 경험할 부스를 운영해 전시 관람객이 직접 인터넷 방송제작을 상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전시기간 중 유튜브에서 활동 중인 1인 미디어 창작자를 초빙한 전시연계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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