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실점 호투
전 동료였던 잭 그레인키에 완벽한 판정승
[서울=뉴스핌] 김태훈 수습기자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 무대에서 LA 다저스에 승리를 안겼다.
LA 다저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전에서 12대5 대승을 거뒀다.
류현진(32)은 이날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4피안타(1홈런) 8탈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를 기록, 지난 2001년(박찬호·다저스) 이후 18년 만에 한국인 개막전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총 82개를 던져 59개의 스트라이크를 기록했다.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시속은 153km까지 나왔으며 커브와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빠른 승부를 즐기는 공격적인 피칭 내용을 선보였다.
다저스는 8년 연속 개막전을 책임졌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31)가 왼쪽 어깨의 통증이 있어 등판이 무산됐다. 우완 신성 워커 뷸러(25) 역시 팔꿈치 수술 이력으로 컨디션 관리에 들어섰고, 리치 힐(39) 마저 무릎 부상으로 개막전 등판이 어려웠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빅게임 피쳐’로 거듭난 류현진에게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겼고, 류현진은 완벽한 투구내용으로 믿음에 대한 보답을 했다.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던 애리조나 선발 그레인키는 3⅔이닝 7피안타(4홈런) 3탈삼진 3볼넷 7실점(7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완벽한 류현진의 승리였다.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전이 열린 다저스타디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류현진의 시작은 깔끔했다. 1회초 선두타자 애덤 존스를 삼진으로 처리한 류현진은 애두아르도 에스코바에 내야안타를 내줬지만 월머 플로레스와 데이비드 페랄타에게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다저스 타선은 1회말 1사 2,3루에서 맥스 먼시의 타점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2회말에는 작 피더슨이 투런포를 터뜨려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류현진은 2회부터 4회까지 삼진 3개를 잡아내는 등 세 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5회초 2사 후에는 닉 아메드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J.R. 머피를 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6회초가 아쉬웠다. 선두타자 맷 코츠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애덤 존스를 상대로 던진 초구 116km 커브가 가운데 몰리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후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에게 좌익 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는 듯 했지만,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활약했다. 2회말 1사 1루서 타석에 들어선 류현진은 희생 번트를 성공시켰다. 이후 피더슨의 투런포가 터져 점수차를 벌렸다.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류현진은 6회말 알렉스 베르두고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이 호투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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