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틸드 왕비 "취약계층·젊은이 만나 경청해야"
김 여사 "경청은 시대의 매우 중요한 덕목"
한·벨기에 정상회담 계기 환담…보건 등 논의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국빈 방한한 마틸드 필립 벨기에 왕비와 양국의 관심사인 교육과 음악, 문화예술에 대해 환담을 나눴다. 특히 김 여사와 마틸드 왕비는 정신적 건강을 위한 해법으로 경청을 강조했다.
김 여사와 마틸드 왕비는 26일 오전 10시 25분부터 11시 25분까지 약 1시간 동안 환담을 나눴다.
김정숙 여사와 마틸드 벨기에 왕비가 26일 환담했다. [사진=청와대] |
마틸드 왕비는 "김정숙 여사께서 취약계층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계신데 저는 교육, 보건 특히 정신적 건강 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고, 김 여사는 "정신적 건강 문제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궁금하다"고 관심을 나타냈다.
마틸드 왕비는 "정신적 건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정신 건강 문제를 갖고 있는 분들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틸드 왕비는 이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심리적,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이나 젊은이들을 만나 경청하는 것"이라며 "학교폭력, 왕따 문제도 관심이 큰 데 서로의 감정에 공감하고 피해자의 어려움을 들어줄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여사는 "경청은 요즘 시대에 매우 중요한 덕목"이라며 "학교폭력, 왕따 문제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시는 게 사회를 건강하게 발전시키는 걸음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공감했다.
김정숙 여사와 마틸드 벨기에 왕비가 환담을 진행했다. [사진=청와대] |
유니세프 벨기에위원회 명예회장이기도 한 마틸드 왕비는 "내일 유니세프 주관 청년행사에서 2030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했고, 김 여사는 "한국 젊은이들과 대화하는 등 관심을 가져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김 여사는 이날 벨기에인으로 한국에서 임실치즈를 만드는데 노력해 온 지정환 신부(벨기에 이름 디디에 세스테벤스)를 소개하면서 "한국인들도 임실치즈를 즐기며 지정환 신부를 존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마다 벨기에에서 열리는 국제 콩쿠르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 한국인 입상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화제에 올랐다. 마틸드 왕비는 "한국의 음악 교육이 대단하다. 해마다 벨기에에서 열리는 국제 콩쿠르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 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초청 의사를 밝혔다.
김 여사는 "저도 음악을 전공했지만, 한국의 음악 발전 속도가 놀랄 정도"라며 "젊은 음악인들이 더 발전할 수 있는 국제 콩쿠르가 한국에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