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와의 공모 혐의에 벗어나면서 민주당의 2020년 대통령 선거 전략 수정도 불가피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뮬러 특검팀이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 혐의를 찾지 못하면서 민주당의 대선 후보 및 정책 의제 결정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같은 날 특검 수사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달콤한 순간이었지만, 민주당에게는 향후 정치적 셈법을 뒤집어 버리는 일이 됐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4일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하원 법사위워회에 특검 수사 결과의 보고서 요약본을 제출했다. 바 법무장관에 따르면 뮬러 특검은 "이번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결론 내리지 않았지만, 그에 대한 무죄 결론 역시 내리지 않았다"고 서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현재 대선 주자를 포함한 민주당 의원들은 요약본 공개에 반발하며, 특검 보고서 전문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NYT는 민주당 고위급 의원 사이에서 더 이상 보고서에만 집착하지 말고 이민과 세금정책, 의료보험 제도 등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책적 차별점을 드러내는 데 집중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소속의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은 "민주당 의원들은 뮬러(특검 수사 결과)에 지나치게 집중하지 말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에서 미국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경기침체 전망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피트 부트저지 인디애나주(州) 사우스벤드 시장은 지난 24일 MSNBC와의 인터뷰에서 특검 수사 결과가 "우리(민주당) 모두로 하여금 일상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2016년에 패배한 부분적인 이유 중 하나는 그(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지나치게 많이 이야기해, 유권자들이 집에 돌아가 '아무도 나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하게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재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스테파니 커터는 "분명 의회는 대통령의 잘못을 조사하는 등 감독이라는 그들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제적인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날 중산층은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안으로 더 많은 세금을 내고 있다. 또 그들은 무역전쟁으로 일자리를 잃었다. 그는 우리의 빚을 두 배로 늘렸고, 국경장벽에 돈을 낭비했다"면서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해야한다"고 부연했다.
NYT는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탄핵을 거부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태도에 분노해온 자신들의 지지기반과 멀어질 수 있다고 꼬집으면서도, 각종 조사를 밀어붙이는 것은 정치권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것을 원치 않는 유권자들의 화를 돋울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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