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479명 헬기 구조·나머지 승객 및 선원은 무사히 항구 도착
승객 대부분 美·英 국적 노년층…'20명 부상'
고장난 엔진 곧 재가동했지만 악천후가 문제였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엔진 고장으로 노르웨이 서부 해안에서 표류하던 크루즈선 '바이킹 스카이'호가 24일(현지시간) 몰데 항구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영국 BBC, 미국 USA투데이 등 언론이 보도했다.
노르웨이 서부 해안에서 표류하던 크루즈선 '바이킹 스카이'호가 노르웨이 몰데 항공에 도착했다. 승객과 승무원 1300여명을 태운 바이킹 스카이호는 23일(현지시간) 오후 악천후로 인해 엔진이 고장나면서 해상에 표류했다가 이날 안전히 입항했다. 2019.03.24. [사진=로이터 뉴스핌] |
승객과 승무원 총 1373명을 태운 바이킹 스카이호는 23일(현지시간) 오후 해안에서 2km 정도 떨어진 해상에서 엔진 고장이 발생했다. 500명 가까이 되는 탑승자가 헬기로 구조됐다. 이후 4개의 엔진 중 3개가 재가동됐고 입항에 성공했다.
바이킹 스카이호가 무사히 항구에 도착하면서 헬기와 예인선을 이용한 구조 작전은 자연스레 중단됐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크루즈선에 남아있던 약 절반 이상의 탑승객들은 안전하게 몰데 항구에 발을 디뎠다. 크루즈선 회사 측은 20명이 부상했고 이중 일부가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고 전했다. 헬기로 구조된 479명 중 일부는 24일 귀가할 예정이며 나머지 436명의 승객과 458명의 선원들이 크루즈선에 남아 있었다고 덧붙였다.
구조선이 아닌 헬기로 구조 작전을 펼친 이유는 악천후에 있다. 노르웨이 당국에 따르면 당시 현장 근처 해역 풍속이 20m가 넘는 등 강한 바람이 불었고 파도 높이도 8m에 달했다.
바이킹 스카이호 구조를 처음으로 도운 어업 종사자 잰 에릭 피스커스트랜드 씨는 BBC에 엔진이 고장난 크루즈선이 자칫 강풍으로 암초와 충돌할 수 있었다며 "만일 엔진을 재가동하지 않았거나 닻을 고정시키지 않았다면 위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 서부 해안에서 표류하던 '바이킹 스카이'호 크루즈선의 한 승객이 무사히 구조됐다. 2019.03.24. [사진=로이터 뉴스핌] |
노르웨이 북부 항구도시 트롬세에서 남부 서안 스타방에르로 향하던 바이킹 스카이호 승객 대부분은 영국과 미국 국적이었고 많은 이들은 노년층이었다. 헬기로 구조된 바이킹 스카이호 승객 데렉 브라운 씨와 그의 아내 에스더 씨는 헬기 구조가 "다소 무서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영국 맨체스터 출신 조지 데이비스 씨는 아내 바바라와 크루즈선에서 10시간동안 구조를 기다려야 했다. 그는 "매우 무서운 경험이었다. 현지 주민들이 예보된 태풍의 중심에서 크루즈선이 항해한 것에 매우 놀라워 했다"고 말했다.
미국 텍사스주의 엔지니어이자 크루즈선 설계에 관한 책을 서술한 바 있는 기술 분야 작가 트레버 잉글리시 씨는 BBC에 엔진 고장이 드문 일은 아니지만 악천후를 맞닥뜨려 상황이 악화된 것은 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크루즈 선박은 높은 안전 기준 하에 설계된다"며 "종종 4개의 엔진 중 일부 부품이 망가져 모든 엔진 시스템이 중단되기도 하지만 금세 재가동 된다. 이날 사고를 이례적으로 만든 것은 태풍이었다. 고장난 엔진 중 하나는 바로 재가동됐지만 태풍으로 추진력을 잃으면서 재가동이 더뎠다"고 설명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