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투자금 회수 문제로 재무적투자자(FI)와 갈등을 겪고 있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타협안을 제시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FI들에게 자산담보부채권(ABS) 발행을 통한 유보화, 제3자 매각, 기업공개(IPO) 후 차익보전을 제시했다.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전경. [사진=교보생명] |
먼저 ABS 발행을 통한 유보화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SPC가 FI들의 지분 600만주(29.34%)를 담보로 ABS를 발행하는 것이다. FI는 SPC에 채권을 넘기면서 투자금을 회수하고 SPC는 채권 투자자들에게 주식 배당으로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제3자 매각은 FI를 대신할 투자자를 끌어들여 이들의 물량을 받아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예정대로 올 하반기 IPO를 추진해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고 FI들이 원하는 금액에 공모가가 미치지 못할 경우 신 회장이 사재로 차익을 메워주는 방식이 있다.
교보생명은 오는 9월 IPO를 목표로 상장 주관사를 선정해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신 회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현재 추진 중인 IPO성공의 장애 요인을 제거하고 FI들과 원만한 합의를 위해 협상의 문은 열어둔다"며 "최근 회사와 관련된 이슈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는 입장도 전했다.
다만, 이번 협상안에 공동매각 방안은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함에 따라 향후 FI와의 풋옵션 협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