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사회책임투자(SRI) 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으로 국내 SRI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은 4.17%로 설정액 3495억원, 펀드수는 25개로 집계됐다. 올해 4~5%대 수익률로 양호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SRI(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 펀드는 투자대상 기업을 선정할 때 기업의 재무적 평가는 물론,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고려해 사회책임투자에 충실한 기업으로 구성하는 펀드다. 이 때문에 '착한 펀드'라고 불리기도 한다.
공모펀드에선 지난 2016년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이후 SRI펀드 설정액과 펀드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액티브 펀드에서도 기존 펀드를 SRI펀드로 리뉴얼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기준으로 SRI펀드 가운데 현재 설정액이 가장 큰 펀드는 2017년 12월 설정된 'HDC 좋은지배구조증권투자신탁'으로 416억원 규모다.
그 다음이 하이FOCUS ESGLeaders150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316억원), 삼성 착한책임투자증권투자신탁(268억원), 마이다스 책임투자증권투자신탁(266억원), 미래에셋 좋은기업ESG증권투자신탁(262억원), 삼성KODEX MSCI ESG유니버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239억원), 이스트스프링 글로벌리더스증권자투자신탁(211억원) 등이다.
수익률 기준으로는 연초 이후 '이스트스프링글로벌리더스증권자투자신탁'이 12.04%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 'KB주주가치포커스증권투자신탁'이 6.62%였다.
지난해 2월 설정된 인덱스 펀드인 '미래에셋 TIGERMSCIKOREA ESG유니버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KB KBSTAR ESG사회책임투자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삼성 KODEX MSCI ESG유니버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은 수익률이 각각 5.95%, 5.64%, 5.44%로 5%대를 기록했다.
SRI펀드로 쏠린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튜어드십 코드 활성화와 행동주의 부각으로 SRI펀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이라며 "국민연금 국내주식 위탁운용 펀드 내 책임투자유형의 비중은 전체 60조원 중 11%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의 가치를 부석해 전통적인 재무 분석에서 발견되지 않는 기업의 위험요인을 발굴할 수 있다"면서 "국내 SRI 인덱스 펀드는 ETF로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MSCI의 ESG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기업을 편입하거나 해당 지수를 추종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SRI 액티브 펀드의 배당은 미흡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