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를 사흘간의 일정으로 방문했다. 이번 방문에서 미국의 대(對) 이란 제재에 맞서기 위해 이라크와의 경제적 유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로하니 대통령의 이라크 공식 방문은 지난 2013년 취임 후 처음 이뤄진 것으로, 미국의 이란 제재에 맞서 이라크와 이란의 정치·경제적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라크 바그다드로 떠나기 전 양국 간 교역을 현재 연 120억달러에서 200억달러로 늘리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바르함 살리 이라크 대통령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항상 분열을 일으키려 한다"며 "이란과 이라크가 공유하고 있는 문화·지역적 유대감은 쉽게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2고향'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이란과 이라크는 오랫동안 종교·역사·문화적으로 깊은 관계를 맺어왔고 이를 잃고 싶지않다"고 강조했다.
이란과 1450킬로미터의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라크는 이슬람국가(IS) 무장세력과의 전투에서 전력과 군사적 원조를 이웃 나라인 이란에 의존하고 있다.
이란과 이라크는 지난 1980년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의 이란 선제 공격으로 발발한 전쟁으로 적대적 관계를 맺어왔으나 2003년 미국이 후세인을 몰아내면서 양국 관계가 개선됐다.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 양국 관계가 얼마나 변화했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알리 패드랄라 이라크 연구원은 "이란은 이번 방문을 통해 이란이 여전히 이라크 정치에 영향력이 있다 메시지를 미국에 보내고자 한다"며 "양국의 교역 및 경제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에도 목적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뉴욕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제73회 유엔총회가 미국 뉴욕주 뉴욕시 소재 유엔본부에서 열린 가운데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경청하고 있다. 2018.0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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