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유럽 주요국 좁은 보합권에서 혼조 양상을 보였다.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독일 산업생산의 예상밖 후퇴와 터키의 10년래 첫 경기 침체 등 경제 지표가 또 한 차례 적신호를 냈고, 에티오피아항공 참사 소식이 관련 섹터에 충격을 가했지만 주가 전반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11일(현지시각)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이 0.35포인트(0.09%) 소폭 내린 373.53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가 22.84포인트(0.20%) 오른 1만1540.50을 나타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27.88포인트(0.39%) 떨어진 7129.64에 마감했고, 프랑스 CAC40 지수는 0.50포인트(0.01%) 밀린 5267.42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온통 영국에 집중됐다. 영국 의회는 12일 브렉시트 합의안 2차 표결을 가질 예정이고, 재차 부결될 경우 이번 주 노 딜 브렉시트와 EU 탈퇴 연기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날 유럽 증시가 마감 직전까지 완만하게 오름세를 보인 것은 투자자들이 이달 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가 연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결과라는 데 시장 전문가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주말 에티오피아항공 사고 소식은 유럽 증시에도 파장을 일으켰다. 노르웨이 에어 셔틀이 문제의 항공기인 보잉737 맥스8의 운행을 지속할 뜻을 밝히면서 5% 급락했고, 프랑스 우주항공 섹터의 주요 종목도 동반 하락한 것.
경제 지표는 악화됐다. 독일 1월 산업생산이 0.8% 감소, 예상밖의 후퇴를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 제로 성장을 기록하며 가까스로 침체를 모면한 독일 경제가 가라앉고 있다는 경고다.
터키는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2.4% 성장률을 기록했다. 3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1.6%를 기록한 데 이어 10년만에 처음으로 경기 침체에 진입한 셈이다.
한편 독일 도이체방크가 코메르츠방크 인수 방안에 동의했다는 소식이 외신을 타고 전해지면서 은행 섹터에 훈풍을 냈다. 코메르츠방크가 6% 선에서 급등한 가운데 은행 섹터가 1% 이상 오름세를 나타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