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프로브 회장, 25일 이후 부산 공장 방문
르노삼성 노사, 지난 8일까지 교섭했으나 합의 실패
[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프랑스 르노그룹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수장인 프랑수아 프로브(사진) 총괄회장이 다다음주 전격 방한한다.
프로브 총괄회장은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던 인물이다. 재임 당시 노조와 우호적 관계 유지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경영위기에 빠져있는 르노삼성을, 고강도 비용절감 등으로 정상화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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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르노삼성자동차] |
11일 르노삼성 부산공장 등에 따르면 프로브 총괄회장은 오는 25일에서 29일 사이 부산공장을 방문해 박종규 노조위원장과 도미니크 시뇨라 사장 등과 면담할 예정이다. 프로브 총괄회장은 현재 일정을 조율 중이고, 이미 르노삼성 노조 파업 등 현안에 대해서는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브 총괄회장은 르노삼성 노조위원장, 대표이사 사장과 면담한 뒤 부산공장 현장을 찾아 노조원들과 면담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르노삼성과 아시아 태평양 본부 등 양측은 프로브 회장의 방한 및 한국 내에서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브 총괄회장이 르노삼성 대표이사 사장에서 물러난 뒤 한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르노삼성 측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현안을 총괄하고 있는 프로브 총괄회장의 부산공장 방문을 통해 노사 협상타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노사 협상은 본사 입장에서도 큰 이슈다"고 말했다.
르노그룹 차원에서 고위 임원의 방한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2월 26일에는 르노그룹 모스 로저스 부회장이 부산공장을 방문해 노조위원장 등과 만났다. 로저스 부회장은 제조‧공급을 총괄하는 인물로, 순수 엔지니어 출신이다. 로저스 부회당은 신차 배정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반면, 프로브 총괄회장은 르노삼성 대표이사 뿐만 아니라, 르노삼성에 오기 전 포르투갈과 러시아 법인장을 각각 2년 및 7년 지낸 바 있다. 르노삼성 노사 이슈를 해결할 인물로 '법인장 출신'의 프로보 총괄회장이 적합하다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나오는 이유다.
르노삼성 부산공장 관계자는 “로저스 부회장 같은 경우 임단협 타결 안하면 물량을 안준다고 위협만 하고 갔다”면서 “프로보 회장과는 무언가 대화가 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르노삼성 홍보실 관계자는 “고위 관계자들의 일정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밝혔다.
한편,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5일부터 집중 교섭을 벌인 노사는 8일 늦은 밤까지 4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협상 타결에 실패했다.
노사는 집중 교섭에서 기본급 등 임금인상, 적정인력 충원, 작업환경 개선 등 노조 측 요구사항과 수출용 차량 후속 물량 배정 등 회사 측의 경영환경 설명 등을 논의했다. 그러나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minjun84@newspim.com